[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구글을 비롯한 온라인 미디어 업체들이 대대적인 광고판매 행사를 개최하며 TV 광고 파이(pie)를 넘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과 야후, 훌루, AOL,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오는 4월 2주간에 걸쳐 광고 연간판매(upfront) 행사를 열기로 했다.
TV 방송사들은 6개월 이상 장기물 광고 패키지를 판매하기 위해 매년 5월 닷새간에 걸쳐 연간판매 행사를 하는데 이 자리에는 유명한 TV 스타들과 방송사 임원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만 해도 93억달러의 광고가 팔려나갔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등이 개최하는 `디지털 콘텐츠 뉴 프런트`란 이름의 행사는 TV 광고사들의 연간판매 행사를 본떴으며 참여 업체들은 각기 이틀 동안 서로 다른 마케팅 기회를 광고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TV 방송사들에 큰 도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TV 광고 규모는 607억달러로 온라인 미디어의 20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지만, 온라인 미디어 광고 수익은 1년 사이 50%나 뛰었다. 현재 하루 평균 1억명이 넘는 미국인이 온라인미디어를 시청하고 있으며 이 역시 전년대비 43%나 증가했다.
WSJ는 이번 광고행사가 온라인 미디어들이 광고주들을 설득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에도 온라인 미디어 광고가 나오면 다들 채가기 바빴지만 미리 광고를 선판매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야후의 미키 로즌 미디어네트워크 담당 부사장은 "광고주들을 미리 만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미디어들의 수익 기회를 높이고, 광고주들 역시 더 큰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