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티켓을 못 구했다?… 드레싱 룸은 가 볼 수 있죠~

축구 마니아를 위한 영국 맨체스터&리버풀 여행
  • 등록 2008-01-24 오전 10:41:00

    수정 2008-01-24 오전 10:41:00

[조선일보 제공] ::: 맨체스터

"남는 표 있으신 분! 표 삽니다. 두 배, 세 배 가격으로 드립니다!"

'암표장사'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표를 사겠다는 사람이었다. 하기사 1년 내내 입장할 수 있는 시즌 티켓을 받으려면 대기자 6만 명이 모두 '운명'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전설적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니,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기다리는 건 '애교'인 듯싶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장 근처에 위치한 명물 가게 유나이티드 카페.보통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가게앞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조선영상미디어 이상선 기자

■ 드디어 꿈의 구장에 가다!(경기 당일)

맨체스터 피카딜리 가든 역에서 버스 250번에 올랐다. 피카딜리 역에서 올드 트래포드로 가는 유일한 버스다. 운전사가 직접 끊어주는 버스 티켓은 2.6파운드(약 4800원·1파운드 1880원 기준). '알트링캠(Altrincham)' 방향으로 가는 트램을 타면 평소엔 잘 안 막히는데, 이상하게 이날 따라 4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평소엔 경기장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지만 경기 당일엔 노선이 알아서 바뀐다. 교통 혼잡 때문이다. 1~2㎞ 앞에서 내려주는데 누구 하나 볼멘 소리를 하는 사람 없다.

걷다가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수십 명의 선수들이 미소를 짓고 있는 그림 간판이 눈에 띈다면 당신의 1차 목적은 달성했다. 맨유 경기장 앞을 지키는 '레전즈'(Legends)와 '유나이티드 카페'(United Cafe) 가게는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명물이다. 감자칩과 버거, 맥주 캔 외에 별다른 건 없지만 말이다. 걸음을 재촉했다. 엉덩이가 튼실한 말들이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며 거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일종의 '위협용' 청원 경찰들이었다. 유리 건물 꼭대기엔 빨간 네온 불빛이 반짝였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드디어 도착이다.

▲ 맨체스터의 바퀴(Wheel of Manchester)는 "런던아이" 와 비슷하게 생긴 회전 관람차다. 익스체인지 스퀘어(Exchange Square)에 있다.성인 6파운드. 4~12세 아동 4파운드. 4세이하 무료.

■'승리의 역사'를 맛보다(경기 전날)

표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경기장에 자신의 자취를 남길 방법은 남아있다.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이다. 평일 날 진행되며 입장료는 10파운드다.

70세 남짓 된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경기장 투어 가이드다. 맨유의 정직원은 500여 명 정도. 경기 당일 일용직 근로자들까지 합치면 고용 직원 수는 2000여 명을 훌쩍 넘긴다. 투어 가이드는 주로 정년 퇴직한 사람들이 맡는다. 정말 '걸어 다니는 역사책'들이다.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는 드레싱 룸에 도착했다. 예전엔 선수 얼굴이 걸려있었는데, 요즘엔 '전시용'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다른 것보다 대형 삼성 TV가 달려 있는 게 반가울 따름이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바(bar) 겸 간이 레스토랑도 보여준다. "선수들은 보통 경기 3시간 전에 도착해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소화에 부담이 적고, 열량 전환도 빠르기 때문이죠." 선수들의 애용식엔 초콜릿 비스킷인 '자파 케이크'(Jaffa Cakes)가 1순위다.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배가 고프다며 경기 도중 자파 케익을 먹으면서 뛰기도 할 정도다. 사진 촬영을 위해 바(bar)의 조명을 잠시 켜준다. "앗, 저스틴 팀버레이크다!" '맨유' 팬인 팀버레이크가 경기장 초청 공연을 왔다가, 한 컷 찍고 갔다는 사진까지 보인다. 이건 완전 '덤'이다.

▲ 드레싱 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유니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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