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싸이더스HQ의 조인성 대항마 될까?

  • 등록 2013-11-19 오후 9:33:47

    수정 2013-11-19 오후 9:33:47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제공] 인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오르다가 ‘발망 니트’ 사건으로 한때 과부하에 걸렸던 김우빈(24)이 슬럼프를 딛고 최근 고속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급상승 중이다.

지난 달 9일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의 최영도 역으로 주인공 김탄 역의 이민호와 팽팽한 인기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14일 개봉된 영화 '친구2'의 흥행성공의 선두주자로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고 있는 것.

2008년부터 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2011년 KBS2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그 후 '큐피드 팩토리' '뱀파이어 아이돌' '신사의 품격' '학교 2013'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아왔다. 특히 ‘신사의 품격’과 '학교 2013'에서 잘 생긴 외모를 지닌 반항아 고교생 캐릭터를 그려내며 새로운 청춘스타의 아이콘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눈꼬리를 치켜뜬 눈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독기를 뿜어내는 이미지는 시청자들에게 떠오르는 신인 김우빈의 이미지를 잘 각인시켰다. 그 정점은 또 다시 고교생 역할을 맡은 ‘상속자들’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

최영도는 국내 최대 규모 호텔 체인을 가진 제우스 호텔의 주인 최동욱(최진호)의 무녀독남이다. 아버지의 잦은 외도로 어머니는 그가 어릴 때 이혼했고 이후 그는 아버지의 여자들이 주는 용돈을 받으며 상처를 더욱 키워갔다. 그래서 그는 그 용돈으로 사냥개를 사 ‘여자’들을 위협하곤 했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제국그룹의 둘째 아들 김탄. 하지만 김탄이 스스로 서자임을 고백한 뒤 그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그와 대척점에 서며 대결하는 것을 유일한 삶의 목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던 최영도의 앞에 김탄을 엮을 좋은 ‘먹잇감’이 나타난다. 김탄의 집에서 숙식하는 가사도우미 박희남(김미경)의 무남독녀 차은상(박신혜)이다. 우연히 김탄의 미국 유학 중 만나 인연을 맺은 뒤 귀국한 김탄의 집에서 그와 재회한 차은상은 이래저래 그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현대지만 옛날로 치자면 궁궐의 왕자와 하녀 신분.

그럼에도 김탄의 구애는 지칠 줄 모르고 서서히 차은상도 그의 매력에 빠져들 즈음 반항으로 똘똘 뭉친 최영도가 이들의 사이에 끼어든다. 최영도는 비밀 투성이면서 김탄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이는 차은상을 괴롭힘으로써 김탄을 자신의 대결구도에 끌어들이려 하는 가운데 어느덧 그 역시도 차은상에게 연정을 품게 된 것.

설정에서 보듯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이민호와 박신혜다. 김우빈은 이들의 사랑에 변수로 작용해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서브 주인공’에 불과하다. 이는 캐스팅 때부터 이미 정해진 구도다. 이민호와 김우빈의 인기도와 지명도가 확연하게 달랐던 것.

하지만 ‘상속자들’이 방송되면서 김우빈의 지명도와 인기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아직 이민호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방송 전보다 확연하게 뛰어오른 것은 많은 시청자들이 입증한다.

여기에 ‘친구2’가 기름을 붓고 있다. 개봉 5일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현재 극장가에서 흥행 1위를 질주 중인데 그 중심에 김우빈이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브라운관과 극장에서 양수겸장으로 흥행돌풍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신의 주가를 스스로 상승시키고 있다.

왜 이렇게 김우빈은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 중인가?

‘상속자들’의 무대 제국고등학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제국그룹이 세웠다. 부잣집 아이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의 자제들이 주로 다니지만 ‘사회배려’ 차원에서 극소수의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도 있다.

최영도는 소위 2학년의 짱이다.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는 부자의 외아들인 그는 주머니만 풍성한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유도로 단련해 물리적인 힘마저 강하다. 그런데 그는 소위 ‘왕따’의 주역이다. 사회배려자 학생을 못 살게 굴어서 스스로 전학 가도록 만든다. 소위 제국고의 물관리 담당이다.

최영도의 캐릭터는 지극히 잔인하고 이기적이며 비타협적이다. 자신에게 냉랭한 아버지로부터의 애정결핍과 아버지의 바람기 탓에 매사 부정적인 그는 뛰어난 두뇌를 지녔음에도 공부는 등한시 하며 반항하는 일에만 매진한다.

그에게 제국그룹 서자 김탄은 좋은 먹잇감이다. 매사 그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려 하지만 김탄은 오히려 그러면 그럴수록 그를 무시하며 자신의 사랑에만 매진한다. 그러니 최영도가 김탄의 사랑의 대상인 차은상에게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나약한 차은상을 괴롭히는 최영도는 잔인하다 못해 극악무도할 정도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시청자들은 이 악역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김우빈에게 자꾸만 이끌린다. 차은상을 실컷 괴롭힌 뒤 눈가에 짙은 안개가 내려앉는 그의 마음 속 괴로움과 고독의 그림자에서 한 청춘의 방황과 외로움 그리고 번뇌를 읽어내는 것이다.

이는 김우빈의 타고난 용모가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그의 눈에는 강한 독기가 서려있으면서도 눈꼬리가 살짝 쳐지기만 해도 우수에 젖은 듯 한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친구’에서 장동건이 그림 같은 용모 탓에 얄미운 건달 외에 특별한 고독을 그리지 못했던 것에 반해 김우빈은 ‘친구2’에서 외강내유의 모습을 그려내는 게 큰 장점이고 그게 여성들의 모성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친구’의 한동수(장동건)에게는 특별히 상처가 될 만한 아픈 과거가 보이지 않지만 ‘상속자들’의 최영도에게는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 복잡한 여자관계로 어린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든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이 내면에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서 그 지울 수 없는 상흔이 친구들을 괴롭히는 폭력성으로 변질됐고 매사에 부정적인 비뚤어진 사고로 어긋났지만 사실 그는 지독한 애정결핍증에 상습적인 몸살을 앓는 외로운 청춘이다. 지갑이 두터우면서도 항상 편의점에서 홀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게 그 좋은 예다.

김우빈은 이렇게 물 만난 물고기처럼 힘차게 나아가고, 쫄쫄이 의상으로 갈아입은 슈퍼맨처럼 수직상승하는 중이다. 한 명의 스타배우가 탄생하려면 타고난 외모와 안성맞춤의 작품(캐릭터)이 조화를 이뤄야 하지만 그것을 발굴하고 조합을 맞춰주는 매니지먼트도 필수다.

그래서 알고 봤더니 김우빈은 한때 국내 최고 최대의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였던 싸이더스HQ 소속이다.

1990년대 후반 젊고 유능한 매니저들이 모여 창업한 싸이더스는 화려한 소속 배우의 면면만으로도 국내 영화계와 드라마계를 쥐락펴락했던 최대 규모의 매니지먼트사였다.

하지만 정우성 전지현 전도연 김혜수 박신양 차태현 조인성 등 기라성 같던 소속배우들이 하나 둘 떠나고 기껏 심혈을 기울였던 송중기마저 떠난 뒤 이제는 예전의 영화가 많이 빛바랜, ‘명성’만 남아있는 ‘굴지’의 기획사다.

매니지먼트에서 영화 제작과 드라마 제작 쪽으로 무게중심이 많이 옮겨간 가운데 내세울 수 있는 초특급 주연배우로 장혁이 고작이다.

그런 싸이더스에서 모처럼 대형을 바라볼 수 있는 신인이 탄생했으니 그가 바로 김우빈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농 반, 진 반’으로 ‘싸이더스가 김우빈을 포스트 조인성으로 키운다’는 말까지 들릴 정도다.

그렇다면 과연 김우빈은 조인성(32)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현시점에서 조인성과 김우빈의 단순비교는 무의미하다. 자칫하면 조인성의 팬들에게 돌세례를 받을 수도 있다. 경력과 나이를 떠나 인기도 연기력 외모 등에서 천양지차다. 하지만 싸이더스 입장에선 ‘가능성’을 앞세울 수 있다.

조인성은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올라서있는 인물이다. 그저 잘 생기기만 했던 조인성은 영화 ‘비열한 거리’로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섰으며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연기력의 정점을 찍는 가운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배우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비슷한 연령대 배우 중 흥행과 연기력에서 의심 없이 두 말 않고 캐스팅하고픈 이로서는 단연 선두주자다.

게다가 그는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해 남들보다 솔선수범하는 가운데 연예인 출신 군인으로서, 그리고 동등한 군인으로서 복무하는데 조금만치의 오차도 보여주지 않으며 스타의 모범 군복무 사례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김우빈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높다.

우선 연기력이다. 아직 경력이 일천한 만큼 그의 연기력은 보완해야 될 점이 무한하다. 가장 기본적인 발음이 첫 번째 숙제다. 입안에서 왱왱 맴도는 발음부터 발성에 따른 호흡법까지 아직은 해결해야할 점이 많다.

또한 비슷한 캐릭터로 일관돼온 그가 이제는 색다른 캐릭터, 다양한 작품에서도 녹아들 수 있는 적응력을 갖췄는가도 시험해봐야 한다. 아직은 미지수다. 게다가 반항아나 깡패 같은 이미지로 인기의 발판을 삼아온 그가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그는 얼마나 매끄럽게 소화해낼 수 있는지도 물음표다.

어쩌면 꽃미남의 대표적인 얼굴로서 조폭 캐릭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낸 조인성과 반항아의 전형적인 얼굴로서 모델 출신의 ‘주홍글씨’를 지우기 힘든 독특한 용모를 지닌 김우빈과의 상대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김우빈이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이종석 혹은 이민호다. 같은 모델 출신의 동갑내기 ‘절친’ 이종석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는 이미 답이 나와 있으므로 더 정확하게 이민호의 옆자리까지 어떻게 내달릴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비슷한 커리어의 선배 이민호는 이미 김우빈보다는 대여섯 걸음 앞서 있다. 그는 장점이자 오히려 핸디캡이랄 수 있는 꽃미남 외모의 ‘기름기’를 제거하는데 비로소 성공했고 논란이던 연기력 부족을 이제야 해소하는 단계다. 하지만 그는 여기까지 오는 데도 꽤 멀고 험난했다.

한 가지 고착된 캐릭터는 개성이고 그래서 장점일 수 있지만 팔색조 캐릭터로 항상 변신해야 하는 연기자에게는 이게 약점일 수도 있다. 모델 출신으로 일찍이 영화계에 뛰어들어 쓴맛을 봤던 차승원은 오래 고생한 끝에 코믹 이미지로 성공한 뒤 또 그 코믹 이미지를 깨는 데 고생 깨나 했다. 임창정도 마찬가지였고 송강호는 남다른 노력으로 오늘날 최고의 영화배우가 됐다.

또 하나의 변수는 군대다. 싸이더스의 간판스타 장혁은 한차례 병역비리의 홍역을 치른 뒤 현역으로 입대해 복무한 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오늘날 자리를 잡았다. 굳이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지 않고 정통연기만 해도 될 그가 이 리얼리티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는 이미지구축 때문이란 걸 김우빈도 알 것이다.

김우빈이 군 입대 전까지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군복무 후에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는 중요한 터닝포인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가 정상적으로 군 생활을 하는지, 아니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앞선 관건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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