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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 작가의 그림책 ’고요의 집‘(구름 속의 페페) 줄거리다. 책은 아이들이 감정적으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른이 그리는 아이의 고민은 가볍고 순한 것으로 묘사되곤 하지만, 이요 작가는 모두가 외면하고 망각해버린 두려움과 공포를 생생하게 시각화해 날 것으로 보여준다.
“고요, 네가 어디 가서 뭘 할 수 있겠어? 생각 같은 건 하지 마.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마. ‘춤추는 왕관’이 시키는 대로만 춤춰.” “왜냐하면… 난 맞고, 넌 틀리니까.”(본문 중에서)
책은 “맞고 틀림은 다분히 개인적, 주관적”이라면서 우리 모두는 본연의 색을 찾고 그 색을 표현해야 한다“고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
작가는 닥나무 껍질로 만든 순지 세 겹을 합하여 두께와 질감을 높인 ‘삼합 장지’에 먹으로 칠해 독특한 작품을 완성했다. 먹이 종이에 스며들고 번지는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그림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섬세하고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강한 힘을 내뿜는다. 흑백이라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색 안에서 작가는 검정의 미묘한 차이들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표현했다.
이요 작가는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목우 공모 미술 대전 한국화 부문에서 입선,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 대전 한국화 부문에서 입선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던 작가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여러 책의 표지와 내지 삽화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