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승부조작…3억원 후원한 군산시 '좌불안석'

  • 등록 2013-11-20 오후 6:40:57

    수정 2013-11-20 오후 6:40:57

【군산=뉴시스】 새해 벽두 모래판을 뜨겁게 달궜던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승부조작 파문이 일면서 대회를 주최를 후원했던 전북 군산시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군산시는 지난 2012년 1월 대한씨름협회와 협약식을 하고 군산지역에서 2013~2015년까지 3년간 설날을 전후해 4일간의 ‘설날장사 씨름대회’를 하기로 했다.

유치 종목은 태백장사전(80㎏ 이하), 금강장사전(90㎏ 이하), 한라장사전(105㎏ 이하), 백두장사전(160㎏ 이하) 등 4체급이다.

민족 고유의 전통 운동의 진수를 시민에게 보여주겠다며 해마다 3억여 원씩 대회 유치비용을 후원키로 했다.

하지만 승부 조작 사건이 뜨거워지면서 대회를 계속 개최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졌다.

먼저 승부조작이나 하는 씨름을 보려는 시민이 얼마나 있겠냐는 것이다. 또 ‘50만 국제 관광 기업도시 군산’ 이미지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냐 의구심이 들고 있다는 것.

군산시의회 강성옥 의원은 “구슬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한판 대결를 벌이는 씨름경기를 보면서 시민들이 힘차게 새해를 설계할 수 있게 하자며 어렵게 유치한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실망으로 얼룩졌다”면서 “이 여파가 최근 추진돼 오던 군산시씨름단 창단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난처한 처지에 몰린 군산시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한 시민의 항의성 민원도 잇따르고 있는 등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 씨름협회 관계자 등과 신중하게 검토한 뒤 입장을 대한씨름협회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대한씨름협회가 “씨름을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를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발방지를 위해 경기감독위원회의 활동과 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제도적 보안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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