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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창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혐의를 받고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입장을 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김영기 총재는 불성실한 경기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주전 선수를 대거 뺀다거나, 작전타임을 의도적으로 불지 않는 등 경기를 포기한 듯한 모습이 나오면 설명회 개최 등 여러 방법으로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영기 총재는 “수사기관의 조사와는 별개로 KBL은 전창진 감독이 문제가 된 5경기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느냐에 대해 비디오 등을 통해 조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KBL은 지난 시즌 막판 각 팀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2월 24일 구단에 경고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영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자칫 감독의 선수기용 및 작전 권한까지 침해할 소지가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금품 수수 등 승부를 조작하려는 실제적 물증이 나오면 모를까, 그런 부분이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주전들을 뺐다고 KBL이 임의로 경기에 개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김영기 총재는 “보다 자세한 세부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 내용 면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문제들을 판단할 것이다. 그동안 감독들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앞으로 문제가 된다면 반드시 따져보겠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런 문제가 매번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구단 실무자들끼리는 미국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이미 얘기를 나눴다. 현장에서 더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