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석탄공사, 수백억 삼킨 애물단지 몽골 탄광 '골머리'

광업권 위태롭지만…운영자금 최소화하기로
국내사업 구조조정도 계속…올해 125명 감원
  • 등록 2020-05-31 오후 1:47:10

    수정 2020-06-01 오전 9:59:05

석탄공사는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정책에 발맞춰 훗고를 탄광 지분 51%를 인수했다. 사진제공-=석탄공사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대한석탄공사가 몽골 탄광 운영법인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등 올해도 뼈 깎는 구조조정을 이어간다. 석탄 산업 사양화에 따른 기업 기능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구조조정을 충실히 이행해 재무 부실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31일 석탄공사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 5월12일 열린 이사회에서 몽골 탄광 운영법인인 한몽에너지개발(주)과 이 회사를 통해 투자한 홋고르 샤나가 탄광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운영자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몽골 중앙·지방정부와의 협정과 외교부·주몽골 대사관의 지원 아래 최소한의 사업은 유지하되 추가 운영자금 투입은 않겠다는 것이다. 추가 자금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사업운영은 물론 광업권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지만 이마저도 감수하기로 했다.

석탄공사는 지난 2010년 외국 자원개발을 위해 한몽에너지개발(지분율 62.9%)을 설립하고 몽골 홋고르 샤나가(Khotgor Shanaga) 유연탄광 지분 51%를 매입해 운영해 왔다. 당시만 해도 가채매장량 7600만t, 평균 영업이익률 22.9%로 5년 내 투자액을 회수하고 이익을 낼 것으로 분석됐으나 실제 판매량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1만(t)톤에 이르지 못하는 등 부실화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석탄공사의 이곳 누적 투자액은 258억원이 넘었으나 석탄공사는 아직 단 1원의 이익도 얻지 못했다. 홋고르 탄광은 2013년 자본잠식에 빠졌고 2018년엔 잠식 규모가 326억원까지 늘었다. 석탄공사는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석탄공사는 이와 함께 올해 국내 석탄 생산량도 47만7000t으로 지난해 54만t에서 6만3000t 줄이기로 했다. 사내하도급을 포함한 인력도 지난해 말 1890명에서 올 연말 1765명으로 1년 새 125명 이상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사 협의를 거쳐 고령자나 질병자 등 근무 부적합자를 대상으로 감원에 나서기로 했다.

1950년 설립한 석탄공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공기업이지만 1980년 이후 석탄산업 사양화로 지금은 정부의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 방안에 따라 매년 조직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말 기준 부채(1조9813억원)는 자산(8704억원)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몽골 탄광의) 정상 사업운영과 광업권 유지를 위해 한몽에너지개발(주)의 주주사 지분별 자금대여 등 다양한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단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는 수준의 운영자금으로 축소한 후 다음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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