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보고 싶은 대로 본다

  • 등록 2017-02-23 오전 8:32:21

    수정 2017-02-23 오전 8:32:2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3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하며 1130원대를 넘볼 것으로 보인다.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 같다.” “입맛에 맞춰서 해석한다.” 이번달 들어 외환시장 흐름을 두고서는 이같은 분석이 많이 나왔다. 위험자산 선호 혹은 회피에 따라 움직이던 시장은 똑같은 지표를 두고도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제멋대로’ 해석은 계속됐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이번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보면 ‘많은’ 위원들은 ‘매우 이른(fairy soon)’ 시간 안에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위원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연준 위원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성향에 한발짝 더 다가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국 의회에 출석해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건 “현명하지 못한(unwise) 일”이라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간밤 뉴욕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이사 또한 미국 경기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이며 노동수요 증가와 물가상승률 2% 근접이 나타난다는 데 주목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비교적 빠른 시기에 금리 인상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도 봤다.

다만 시장은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을 우려한 것에 더욱 관심을 뒀다. 트럼프의 정책이 실현된다면 경제 활동과 물가가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고 연준 위원들은 걱정했다.

시장에서 혼조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안심하는 쪽에 더 가까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1%로 0.02%포인트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23으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40.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142.60원 대비 1.65원 하락했다.

역외 흐름을 반영하며 이날 원·달러 환율도 아래쪽에 더 무게를 둘 전망이다.

다만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는 데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리란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회의 직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간담회에서 환율 문제가 언급된다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가 시사할 추후 통화정책 방향 역시 관심사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를 꺼내든 가운데 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중 이들 신호에 따라 환율도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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