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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질병관리본부 의뢰로 연구를 맡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보건소 39곳과 민간 병원 47곳에서 백신 보관 냉장고의 온도를 2주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보건소에서는 냉장고 15개(38.5%)만이 2∼8℃를 유지했다. 나머지 24개(61.5%)는 2℃ 밑으로 내려가거나 8℃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온도 관리가 되지 않았다.
의료기관이 백신을 의료용이 아닌 가정용 냉장고에 보관하는 사례도 많았다. 보건소 38곳과 민간병원 2200곳을 대상으로 냉장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건소에서는 의료용이 84.2%, 가정용이 13.2%였고, 민간병원에서는 의료용이 25.4%, 가정용이 40.7%였다.
이처럼 보관된 백신은 백신 효과성을 나타내는 역가 측정에서도 문제가 나왔다. 보건소에서 1개월 이상 보관 중인 수두 백신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역가가 1200pfu(플라스크형성단위)/0.5㎖에서 9750pfu/0.5㎖에 걸쳐 나타났다.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은 동일 역가가 나와야 하나 보관 상태에 따라 역가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의료기관이 냉장고에 백신을 보관할 때 온도 변화를 줄이기 위해 냉장고 문과 꼭대기 및 아래쪽 선반에 물병을 보관할 것, 냉장고에 백신만 보관해 문을 여닫는 횟수를 최소화할 것, 연속적으로 온도를 감시할 수 있는 ‘데이터 로거’를 활용할 것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