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에 대기업도 못 버텼다…6년 새 중국법인 매출 13%↓

현대차 75%, 기아 81% 급락…삼성 가전·스마트폰도 43%↓
배터리·반도체만 선전…LG엔솔·삼성SDI, 400% 넘게 성장
  • 등록 2023-07-05 오전 10:02:57

    수정 2023-07-05 오전 10:02:57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중국의 한한령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 압박이 본격화한 이후 국내 대기업의 중국법인 매출이 약 13%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은 지난해 매출액이 총 111조424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국내 기업 제재가 본격화한 2016년에는 127조7292억원이었으나 이보다 13.1% 감소했다.

중국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반도체 관련 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은 지난 2016년 117조2300억원에서 지난해 73조4485억원으로 37.3% 급감한다.

지난 6년 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매출액은 2016년 20조1287억원에서 지난해 4조9003억원으로 75%에 해당하는 15조2284억원 급감했다. 국내 기업 중 10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현대차 중국법인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기아의 중국법인 ‘강소열달기아기차’ 매출도 9조7996억원에서 1조8835억원으로 80.8%(7조9161억원) 급락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의 추락은 국내 부품 업체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1조7051억원으로 2016년 8조8746억원과 비교해 80.8% 하락했다. 현대트랜시스 중국법인은 매출이 55.1% 떨어졌고 현대위아(-62.7%), 성우하이텍(-71.4%), 현대케피코(-74.3%) 등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스마트폰 및 가전부문 위축으로 2016년 17조1236억원이었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43.5% 줄며 9조679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중국 생산법인 ‘Samsung Electronics Huizhou’를 청산했는데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 매출도 2016년 10조7831억원에서 지난해 5조4035억원으로 49.9% 미끄러졌다.

이 같은 현상은 한한령뿐 아니라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중국 사업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중국에서 강세를 보인 국내 자동차, 전자 대표 기업들이 중국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반면 배터리, 반도체 등은 중국 내 시장 확산으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액은 12조8458억원으로 지난 2016년 2조4167억원 대비 무려 431.6%(10조4291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중국법인 매출도 9298억원에서 5조4250억원으로 6년새 483.5%(4조4952억원) 확대됐다. 이차전지 관련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SDI (Tianjin) Battery’는 매출이 2558.7% 뛰었다. 지난 2019년 중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SK온은 지난해 2조9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안착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매출 성장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China) Semiconductor’의 매출액은 2016년 4조1521억원에서 지난해 9조6798억원으로 133.1%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도 2016년 3조6억원에서 지난해 7조5454억원으로 2배 넘게 올랐다.

이외에 LG화학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6년 새 179.4% 치솟았고, LG디스플레이(38.7%), 효성티앤씨(182.3%), HD현대인프라코어(138.1%), 삼성전기(21.0%) 등도 중국법인 매출이 개선됐다.

한편 한한령 이후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 6년 간 매각되거나 청산된 중국법인은 46곳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각된 중국 생산법인은 30개사, 청산된 법인은 16개사에 달했다. 매각된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2016년 기준 6조5945억원, 청산 법인은 13조1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