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타 스몰츠가 쓰는 불법 같은 합법 퍼터.."규칙 위반 아냐"

  • 등록 2020-01-20 오후 5:01:58

    수정 2020-01-20 오후 5:01:58

손으로 잡지 않아도 세워지는 퍼터. (사진=BLOODLINEPUTTER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불법일까, 아닐까.

스스로 서 있는 퍼터, 그린 위에 세워 놓고 공 뒤에서 정렬(공이 굴러가는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퍼터. 언뜻 들으면 공식적인 경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비공인 퍼터같지만, 프로들도 쓰고 있는 이색 퍼터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 앤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하는 ‘프로암’(Pro-Am) 방식의 이 대회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의 스타 존 스몰츠가 불법 같은 합법적인 이 퍼터를 사용해 아마추어 부문에서 우승했다.

스몰츠가 쓰고 있는 퍼터는 미국에서는 시판된 이후 아마추어 골퍼는 물론 비제이 싱, 어니 엘스 등 프로골퍼들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퍼터의 특징은 손으로 잡고 있지 않아도 지면 위에 내려놓으면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세워 둘 수 있다. 스몰츠는 경기 중 공 뒤에 퍼터를 세워 두고 뒤로 물러서서 정렬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했다. 이렇게 하면 공 뒤에 퍼터를 놓고 뒤로 물러 서 더 정확하게 정렬할 수 있어 퍼트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스몰츠는 지난해 대회 때도 이 퍼터를 써서 우승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다시 들고 나와 우승하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 퍼터는 아직 국내에선 시판되지 않고 있다. 일부 골퍼들이 해외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모습이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퍼져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공인받지 않은 불법 장비처럼 보이지만, 골프 경기에선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몰츠의 경기를 본 팬들 가운데선 “규칙 위반 아니냐”며 “목표를 눈으로 조준하는 능력을 퍼터에 의존하는 셈”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퍼터는 공식적인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인 클럽이다. 이 퍼터가 논란이 되자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미국골프협회(USGA)에 클럽을 사용해도 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규칙 위반이 아니라는 회신을 받았다.

USGA는 “스트로크를 할 목적으로 퍼터를 공 바로 옆에 놓고 뒤에서 확인하는 행위는 규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퍼터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2017년 2월 장비 규격 및 2019 규칙 변경에 따라 골프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정확도가 즉시 향상되며 더 쉽게 퍼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골프클럽은 공식적인 경기에 사용할 수 있는 공인과 비공인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퍼터는 크게 로프트, 길이, 조정장치, 정렬에 따라 공인과 비공인으로 구분한다. 로프트는 최대 10도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고, 헤드와 샤프트는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무게 조정 장치는 쉽게 조정할 수 있어선 안 되고, 조정장치는 견고하게 부착돼 있어야 한다. 경기 중 수시로 무게를 조정하는 건 금지돼 있다. 또 길이는 최소 45.7cm(18인치) 이상이어야 하고, 정상적인 어드레스 상태에서 퍼트 샤프트는 일정한 기울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즉, 망치처럼 샤프트가 헤드에 수직으로 꽂혀 있으면 안 된다.

스몰츠가 쓴 퍼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아 프로골퍼도 사용 가능한 합법적인 장비다.

(사진=BLOODLINEPUTTER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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