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부동산시장 `나홀로` 호황..버블 우려

日 전체 집값하락 추세 속에서도 나홀로 상승
콘도, 대형빌딩 등 도쿄중심지 부동산투자 열기
  • 등록 2005-01-10 오전 11:10:11

    수정 2005-01-10 오전 11:10:11

[edaily 하정민기자] "10년간의 침체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벌써 버블이라고?" 일본 도쿄 부동산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버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평가했다. 일본 전체 집값이 14년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부동산 가격만 나홀로 상승하고 투자 열기도 매우 뜨겁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로 지난 십 몇 년간 일본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기만 했다. 그러나 최근 도쿄 일부지역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고 있으며 대형 빌딩, 콘도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역시 매우 활발하게 이뤄진다. 일본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일본 223개 도시의 부동산가격은 평균 3.9% 하락했다. 반면 도쿄는 같은기간 부동산가격이 0.4% 상승했다. 6개 쇼핑센터가 몰려있는 도쿄 중심지 부동산가격의 경우 5.7%가 뛰었다. 도쿄 중심지 부동산가격은 2003년 10월~작년 3월에도 1.1% 상승한 바 있다. 부동산투자 열기는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특히 외국계 투자자들의 경우 공격적으로 도쿄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칼라일 등 미국 사모펀드들은 도쿄 부동산 매입을 꾸준히 늘렸고 미국계 투자은행역시 이 대열에 동참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최근 수 년간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 돈만 해도 각각 수백억달러가 넘는다. 도쿄 부동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구애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투자자들의 모임인 해외투자자협회(AFI)는 17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도쿄가 워싱턴과 런던에 이어 부동산 투자선호 도시 3위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도입도 부동산 호황을 뒷받침했다. 3년 전 도입된 리츠는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및 투명성 고조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4개 리츠 펀드들의 자산 규모는 1조8000억엔에 달한다. 그러나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우려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경제가 아직 완전한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할 수 없고 일본 전체 부동산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도쿄만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의미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1980년대 말과 같은 부동산 버블 대붕괴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현재 도쿄 부동산시장에 일부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도쿄소재 콘도미니엄개발업체 골드크레스트의 미우라 히토시 이사는 "우리는 분명히 버블을 보고 있다"며 "콘도를 지을 땅이 나오면 30~40개 업체가 입찰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도쿄 콘도용지 가격이 20% 치솟았다고 공개했다. 부동산 투자수익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1년 전 도쿄 중심지 내 최고급 오피스빌딩에 투자한 사람들은 연간 4~5%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수익률은 2~3%에 그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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