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멍청이었다”…美 50대 코로나 감염 남성, 후회 글 올린 뒤 사망

  • 등록 2020-07-04 오후 6:09:17

    수정 2020-07-04 오후 10:36:44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렸다. 농담이 아니다.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에서 코로나19 봉쇄령이 완화된 틈을 타 파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한 남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회하는 글을 남겼지만 그는 끝내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NBC뉴스 등은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거주하던 51세 트럭 운전사 토머스 마시아스가 사망 전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보도했다.

마시아스는 6월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외출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됐다. 농담이 아닌 이건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다”며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 바로 병원으로 갔지만 그는 오후 9시께 숨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당국 관계자는 마시아스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NBC뉴스에 전했다.

조카 대니엘 로페즈 등 유가족에 따르면 그는 당뇨병과 과체중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3월말부터 6월 초 사이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을 하지 않았고 평소 마스크도 착용했다.

몇 달 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마시아스는 매일 어머니에게 전화해 하루빨리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 봉쇄령이 일부 해제되자 마시아스는 해방감을 느끼며 친구의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에 참석한 마시아스의 친구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상태로 파티에 참석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마시아스의 친구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증상자란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이를 알리지 않았다.

이후 파티에 참석한 것을 뒤늦게 후회한 마시아스의 친구는 파티 참석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고 참석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파티 참석자 중 마시아스를 포함해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마시아스는 이틀 뒤인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회의 글을 남겼다.

그는 “나 같은 멍청이가 되지 마라. 신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남길 바란다”고 남기는 등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했지만 결국 그는 숨을 거뒀다.

마시아스가 숨진 뒤 여동생 로페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빠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죽음으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에 경각심을 갖는다면 오빠는 하늘나라에서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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