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글씨로 "엄마 사랑해"..단란했던 일가족 5명 사망 참극

  • 등록 2023-03-19 오후 6:21:14

    수정 2023-03-19 오후 6:21:14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18일 인천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주변 이웃들은 부모가 아이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단란한 가족이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A씨를 포함한 일가족 5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검증을 마친 경찰은 A씨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녀 3명과 아내를 흉기로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 비극이 알려지자 이웃 주민들은 작업치료사였던 A씨가 6년 전 이사온 집을 최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웃들에 따르면, 동종 업계 직종에 종사하는 A씨 부부는 업무상 맺은 인연으로 결혼하게 됐다. 이들은 6년 전 구매한 주택 2층에 찜질방을 만들고 세를 줬다. 찜질방 업주는 이웃들에게 개업 떡을 돌리기도 했다.

A씨에 대해 이웃들은 평소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 화목한 가장이었다고 전했다. 연년생 딸 둘에 막내아들을 둔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자주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집 앞에 주차된 A씨 부부의 차량 2대 중 1대 뒷좌석에는 유아용 카시트가 놓여있었다. 운전석 앞 차창에는 아이가 쓴 듯 삐뚤빼뚤한 글씨로 ‘사랑해. 엄마 사랑’이라고 적힌 쪽지도 부착돼 있었다.

인근을 지나가던 한 이웃은 연합뉴스에 “자매가 있으니 아들을 낳으려고 셋을 낳았다고 들었다”며 “다들 너무 작고 예쁜 애들이었는데…”라며 비보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인근 다른 가게 주인은 “이 가족이 처음 이사 온 수년 전부터 큰 개를 키웠는데 유독 며칠 전부터 개가 너무 시끄럽게 계속 울어서 다른 사람들도 말을 했는지 입마개를 씌웠더라”며 “(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어제도 개가 심하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새벽쯤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다른 주민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며 “정확한 시각은 모르겠지만 오전 1시쯤부터 그런 소리가 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주민은 “평범한 이웃으로 A씨 가족을 기억하고 있다”며 “정말 안타까운 일이 주변에서 벌어져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19일 차량 등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해 ‘의료 특허’와 관련된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은행이 문을 여는 20일 이들 가족의 금융 계좌를 조회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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