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대사, UN사무총장 도전 `먹구름`

  • 등록 2005-07-22 오전 10:40:42

    수정 2005-07-22 오전 10:40:42

[edaily 정태선기자] 유엔사무총장 자리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홍석현 주미대사의 행보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MBC와 KBS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 대사가 중앙일보 사장이던 지난 97년 당시 대선후보 지원에 대해 이학수 삼성그룹부회장과 나눈 대화가 알려져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유엔 사무총장 출마의사를 또다시 밝히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른바 `이상호 X파일`에 녹취된 테이프에는 지난 97년 9월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두 사람이 그해 12월에 치러진 대선 자금지원에 관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후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또 대선을 지원하기 위해 언론과 정치권, 검찰 등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대화가 담긴 것. 이에 대해 홍 대사는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다`는 이유를 들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일단 방송을 통해 대화내용과 육성이 생생하게 전국으로 퍼지는 것은 막았다. 또 홍 대사는 당시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만 해명하고 있다.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본격 레이스가 펼쳐지면 이로 인해 홍 대사는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소지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각국 대표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유엔사무총장직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자리다. 이 사건이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없더라도 도덕성 시비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따라서 정치적인 성격을 띤 일종의 뇌물사건과 연루됐다`고 경쟁자들이 비난할 경우,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뿐아니라 외교관 신분으로 과거 대선지원자금과 같은 검은 정치커넥션에 연루된 것처럼 비춰지는 것도 외교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초기임명 때부터 홍 대사는 청와대로부터 유엔사무총장 지원을 약속받고, 주미대사에 나섰다는 설이 설득력 있게 나돌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주미대사는 유엔사무총장직에 도전하기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것. 홍 대사는 취임 당시 "정부가 도와준다면 유엔사무총장직에 도전하고 싶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았고, 오는 9월을 전후해 차기 유엔사무총장직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9일 홍 대사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가 내년 말에 있으니 이를 위해 늦어도 올해 안으로 출마선언을 해야 한다"며 "정부 결정이 나는대로 오는 9월 전후로 이를 가시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한미동맹관계나, 6자회담 등 산적한 현안을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현재의 주미대사직이라도 제대로 수행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이같이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도마위에 오른데 이어 국내 과거행적까지 시비에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홍 대사의 대사직 수행의 적절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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