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주택공사가 앞으로 시공하는 모든 임대·분양 아파트에 휴먼시아 브랜드만을 쓰고, 도입한지 2년 밖에 안된 뜨란채는 용도 폐기하기로 해 수십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날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4일 앞으로 짓는 모든 임대, 분양아파트에 새 브랜드 휴먼시아를 붙이기로 하고, 우선 입주 중인 서울 난곡과 분양 중인 판교신도시에 새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주택공사는 고양 풍동, 부천 오정 등 입주 예정이거나 기존 뜨란채 아파트에 대해선 휴먼시아 브랜드로 바꾸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휴먼시아 브랜드는 단순 주택 브랜드가 아닌 주택을 중심으로 한 편의시설, 교육시설 등의 주거 환경을 포괄하는 도시생활공간 브랜드"라며 "입주 예정인 단지나 기존 주공 아파트의 경우 휴먼시아 브랜드의 성격과 맞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교체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브랜드 교체를 신청한 50여 개 단지 주민들은 주택공사가 기존 뜨란채 주민들을 홀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천 오정동 뜨란채 입주 예정자들은 주공이 브랜드를 뜨란채 대신 휴먼시아로 교체한 만큼 새 브랜드로 바꿔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주 예정자인 김모씨는 "주택공사가 휴먼시아 브랜드만 사용할 경우 기존 아파트는 졸지에 구식 아파트로 전락하게 된다"며 "브랜드 여부가 향후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주공의 브랜드 교체 불허 방침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공이 휴먼시아 브랜드 사용 방침을 정하면서 기존 뜨란채 브랜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공은 지난 2004년 7월 기존 집 모양의 브랜드를 버리고, 뜨란채를 도입했다. 이후 뜨란채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따라 뜨란채 브랜드는 사라지게 돼, 막대한 비용만 날린 셈이다.
이에 대해 주공 관계자는 "단순 분양, 임대 아파트인 뜨란채로는 주공의 새로운 공영개발 이미지를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에 따라 뜨란채 브랜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