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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 32년 만에 출전한 이후 이번 브라질월드컵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처음으로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월드컵까지 포함하면 통산 9번째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나가는 과정은 파란만장했다. 손쉽게 따낸 본선행 티켓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기쁨의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
한국 축구는 6·25 전쟁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인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당시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한국은 적지 일본에서만 2경기를 치러야 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 대표팀을 한국 땅에 불러들일 수 없다고 반대했기 때문. “지면 현해탄에 빠져 죽겠다”는 각오로 원정길에 나선 한국은 2경기에서 1승1무(5-1, 2-2)를 거두고 감격의 승리를 일궈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자긍심이 하늘을 찌르던 시기였다. 황선홍, 김주성, 최순호를 앞세운 아시아 최강의 공격력을 앞세워 여유 있게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은 최종예선 5경기에서 3승2무 조 1위라는 압도적안 성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반면 1994년 미국월드컵은 벼랑 끝에서 기적 같은 드라마가 연출됐다. 김호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일본에 패해 본선 자력 진출이 불가능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북한에 3-0으로 이기고도 선수들은 기뻐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같은 시간에 열린 일본 대 이라크의 경기에서 이라크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덕분에 한국은 뒤늦게 환호성을 지를 수 있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역시 결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2연승을 거두고 일본 원정경기에 나선 한국은 일본에 선제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서정원의 동점골에 이어 이민성의 역전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기적 같은 ‘도쿄 대첩’을 일궈냈다. 결국 한국은 다음 경기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이뤘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한 2002 한일월드컵을 거쳐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도 본선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뒤늦게 대표팀에 발탁된 박주영이 우즈베키스탄 원정, 쿠웨이트 원정에서 잇따라 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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