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새 동료' 맥카티를 해런 급으로 생각하면 결례다

  • 등록 2014-12-15 오후 5:01:33

    수정 2014-12-16 오후 2:26:5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LA 다저스가 브랜든 맥카티(31·다저스)와 4년 4800만달러짜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합의했다. 맥카티는 다저스가 40인 로스터를 정리하는 대로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로써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은 트레이드설이 여전한 콜 해멀스(31·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합류 여부에 관계없이 201cm의 큰 키에서 강력한 하드 싱커를 뿜어내는 맥카티로 다시 한 번 투수왕국의 위용을 뽐낼 수 있게 됐다.

맥카티의 영입은 파한 자이디(37·다저스) 단장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이디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이던 2011~2012시즌 맥카티와 한솥밥을 먹으며 한창 에이스급으로 올라서던 그때의 위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사람이다.

어릴 적 다저스를 동경했던 맥카티

맥카티 영입에 앞서 다저스는 LA 인근 팀이 아니면 은퇴를 불사하겠다던 대니 해런(34·마이애미 말린스)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시켰다. 그의 내년 1000만달러 연봉 가운데 거의 전액을 떠안는 조건이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상당한 재정적 출혈을 감수하면서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 잭 그레인키(31·다저스), 류현진(27·다저스)’의 뒤를 잇는 4선발투수 자리를 해런에서 맥카티로 교체한 것이다.

4선발이 해런에서 맥카티로 업그레이드된 효과는 크게 3가지로 나타날 전망이다.

꺽다리투수 브랜든 맥카티가 마운드에서 후속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둘의 결정적인 차이는 피홈런에 있고 동기부여와 나이 등에서도 맥카티가 분명한 이점이 있다.

맥카티는 해런만큼 ‘남가주(서던 캘리포니아)’에서의 선수생활을 동경해왔다. 그는 빈 스컬리(87)를 사랑하는 팬으로 알려져 있다. 어릴 적부터 다저스 경기를 보며 자라왔다는 뜻으로 이 때문에 그는 뉴욕 양키스의 강력한 재계약 요청을 뿌리칠 수 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출생한 맥카티는 10살 때까지 남가주에서 성장했다.

2002년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샤이엔 마운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7라운드 선수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시삭스)에 지명된 뒤 ‘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양키스’ 등을 돌아 12년 만에 ‘마음의 고향’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동기부여는 다저스 전력에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 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기로 유명한 맥카티는 스타성을 충분히 안고 있기도 해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홈런 공장장’이 ‘홈런 짠돌이’로 탈바꿈

기록적으로는 언제부턴가 ‘홈런 공장장’으로 불리게 된 해런에 비할 바가 아닌 정반대 유형의 ‘땅볼 투수’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2014시즌 정확히 ‘200이닝(10승15패 평균자책점 4.05 175탈삼진 등)’을 소화한 맥카티의 피홈런 숫자는 단 10개에 불과했다. 앞으로 투수 친화적인 ‘다저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면서 보다 많은 타구를 구장 내로 묶을 공산이 크다.

반면 해런은 80마일 중반 대까지 하락한 평균구속으로 인해 186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을 27방이나 얻어맞았다. 다저스가 돈을 내버리면서까지 선발 로테이션의 뒤쪽에 신선한 공기를 필요로 한 까닭이다.

뿐만 아니라 맥카티는 시즌 볼넷이 35개밖에 되지 않았고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55로 시즌 평균자책점(ERA) 대비 매우 뛰어난 편이다. 이는 류현진 못지않게 수비도움을 받지 못한 투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추후 기록향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우완 맥카티는 올해 애리조나에서 보낸 전반기 동안 ‘18경기 ERA 5.01’ 등으로 부진했으나 양키스로 옮긴 후반기 ‘14경기 7승5패 2.89’ 등으로 사람이 달라졌다는 점 역시 계속된 상승세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또 하나는 전성기로 접어든 나이다. 맥카티는 한때 오른쪽 어깨부상을 당했고 2012시즌에는 경기 도중 타구에 머리 쪽을 정통으로 맞아 한동안 고생해야 했다.

이를 딛고 일어선 작은 인간승리의 주역으로 어깨부상 재발 없이 건강만 하다면 내년 만 32세 시즌을 맞으며 본격적인 전성기로 향해가는 시점에 놓였다. 노쇠화가 한창 진행돼 한해 한해를 장담할 수 없는 해런과 달리 전성기의 4년을 다저스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FA시장에서 맥카티를 데려온 앤드루 프리드먼(37·다저스) 운영사장 이하 수뇌진에 아주 잘했다는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맥카티가 ‘존 레스터(30·시카고 컵스), 맥스 쉬어저(30·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해멀스’급은 아닐지 모르지만 다저스에는 이미 커쇼-그레인키와 같은 에이스 원투펀치가 있고 이들 뒤에서 류현진과 짝을 이룰 3,4선발로는 아주 제격이라는 현지 언론들의 평가는 많은 것들을 얘기해주고 있다.

‘꺽다리 싱커볼러’ 스카우팅 리포트

맥카티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던 로케이션이 돋보이는 유형이다. 여기에 다양한 구종이 추가되는데 싱커성의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컷 패스트볼(커터), 스플릿핑거 패스트볼(스플리터), 커브 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두루 구사한다.

좋은 로케이션을 앞세워 ‘싱커-투심-커터-스플리터’ 등 패스트볼 계열의 구사 비중이 60-70%를 차지하는 공격적인 투수다. 제2의 구종은 변화구 ‘커브’로 큰 키에서 꺾이는 각도가 예리하다.

대표적인 땅볼형 투수로 뜬공 역시 내야에 높이 뜬 타구를 자주 만들어내기로 악명(?) 높다.

싱커 컨트롤은 예술적이어서 지난 2년간 9이닝당 볼넷이 1.57에 머물고 있다. 싱커의 효용성은 장타를 제한하는 능력으로도 여실히 증명된다. 통산성적에서 피홈런 등 장타를 허용하는 비중이 낮은 투수(802이닝 93피홈런, 2011년부터 9이닝당 피홈런 0.58-0.81-0.87)로 손꼽힌다.

다만 약점은 싱커의 기복이다. 각종 ‘스카우팅 리포트’에 의하면 맥카티는 싱커가 잘 듣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편차가 심한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싱커가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장타를 많이 허용하는데 이는 그가 정평이 난 땅볼투수면서 생각보다 뜬공 비율이 높은 주된 이유다.

커터의 구사비율을 높인 후반기 양키스에서 이런 현상들이 많이 고쳐졌다는 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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