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5전] 쉐보레 안재모의 레이스 다이어리 (5) - 남은 두 경기, 승부를 예고한 안재모

  • 등록 2017-08-30 오전 9:08:10

    수정 2017-08-30 오전 9:08:10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모터스포츠 현장의 이야기를 기사가 아닌 선수들의 이야기로 듣는다면 어떨까요? 쉐보레 레이싱팀 소속으로 2017 시즌 ASA GT-1 클래스에 출전하는 안재모 선수가 직접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과연 2017 시즌, 안재모 선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본 기사는 녹취를 바탕으로 구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시원하면서도 섭섭했던 나이트 레이스

이번 경기는 간단하게 말한다면, 성적 자체는 다시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시원하면서도 아쉬운 경기’라는 생각이 이었어요. 지난 네 번의 경기 동안 ‘우리에게 문제가 무엇일까? 또 잘 못된 점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에 확신이 없는 답과 결과에 그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것 같았어요. 앞서 말했던 ‘시원하다’라는 점이 바로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예선에서는 그리 만족스러운 기록은 아니었지만 결승에서도 어느정도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아쉬운 성적에 머루는 점이 또 마음에 걸리는 것이 사실이죠.

다만, 불안감이라고 한다면 이번 경기에서는 ‘다른 팀들의 퍼포먼스가 다소 떨어진 건 아니었나?’라는 생각에 이번에 얻은 만족감이 계속 이어지길 바래요. 어쨌든, 이번 경기는 어쩌면 올해 가장 경기다운 경기였던 것 같아요.

아쉬움을 남긴 레이스

경기 내용만 본다면 정말 아쉬운 게 사실이에요. 스타트 초반 상위권의 치열한 접전 등이 펼쳐지면서 이재우 감독님이 3위, 제가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죠. 전륜 구동, 그리고 주행 거리의 부담이 크지만, 나이트 레이스인 만큼 앞서 달리는 감독님의 뒤를 집중해서 달린다면 마지막까지 순위를 지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김종겸 선수의 레이스카와 갑작스러운 충돌이 생겼죠. 그 때문에 순위가 쳐졌지만 그래도 아직 초반이었던 만큼 다시 순위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곧바로 페이스를 높여 순위를 되찾으려 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페이스가 나쁘지 않아서 앞서 달리는 사카구치 료헤이 선수와 김종겸 선수를 추격,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죠.

그런데 그것도 잠시, 충돌로 인한 데미지인지 파워 스티어링 쪽이 문제가 생기면서 주행 페이스가 크게 떨어졌고, 무리하게 주행을 하기 보다는 완주를 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이죠. 차량의 문제만 없엇다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 같아 더욱 아쉽네요.

훌륭한 이벤트로 자리잡은 나이트 레이스

나이트 레이스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은 것 같아요. 한 시즌의 경쟁에 있어 독특한 이벤트라고 생각을 해요. 게다가 이제는 대회나 각 팀 그리고 서킷 등도 나이트 레이스에 익숙해지면서 나이트 레이스에 대한 완성도도 한층 높아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점이 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서킷의 주요 포인트에 야광 물질이 부착되어 있어 주행에 큰 도움이 되어 전체적인 경기력이 우수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크루즈 레이스카의 경우에는 특별한 추가 조명이 없는 상태로 경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주행 페이스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공통적인 단점이지만 스톡카 드라이버들이 스톡카의 구조로 인해 시야 확보가 무척 어렵다고 호소하는 점이 같은 선수로서 우려되는 부분이고, 대회의 일정이 가진 특성 상 선수들이 ‘피곤한 상태’로 결승 레이스에 나서야 하는 점이죠.

하지만 이런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트 레이스는 참으로 좋은 레이스 이벤트죠.

남은 두 경기에 대한 의지와 목표

어느새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팀과 제 스스로의 목표가 변했어요. 일단 팀의 전체적인 목표는 새로운 레이스카의 경기력, 퍼포먼스를 최대한 개선하고 원래 ‘크루즈 레이스카’의 명성에 걸맞은 주행을 선보이는 것이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남은 두 경기 중에 한 경기만큼은 포디엄에 오르자는 것이죠.

전자의 경우에는 팀의 모든 멤버들이 최선을 다하고 또 늘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으니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제 개인의 목표는 경쟁 팀의 선수들이 핸디캡 웨이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제가 최선을 다한다면 이뤄낼 수 있는 목표가 아닐까요?

사실 올해 팀이 인력이 다소 변경된 것을 알 수 있으실 거에요. 하지만 다행이라고 한다면 감독님과 강영식 팀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 아래 기존의 미케닉과 새로운 미케닉들이 좋은 호흡으로 흔들림 없이 ‘늘 그래왔던 견고함’을 가진 쉐보레 레이싱 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성장한 드라이버가 되겠다며 더욱 공격적인 레이스를 예고했는데, 사실 올해는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에는 지난해보다는 한층 발전되고 더욱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브레이크를 볼 수 있겠는데, 지난해보다, 그리고 시즌 초보다는 제동 시점을 20~30m 정도 더 깊게 가져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경쟁 상황에서도 조금 더 과감한 드라이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도 이재우 감독님과는 30m 정도 차이가 나서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슈퍼레이스 그리고 세계의 레이스

전세계적으로 많은 레이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즌의 중반, 혹은 중후반을 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슈퍼레이스는 물론 전세계의 다양한 레이스의 경쟁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 입니다. 개인적으로 DTM과 WTCC, TCR 인터내셔널과 아시아 시리즈 등을 살펴보고 있죠.

레이스들이 각가 저마다의 스토리가 심화되어 눈길을 끌죠. 먼저 철수를 선언하며 불꽃을 태우고 있는 메르세데스-AMG가 출전 중인 DTM. 그리고 볼보가 매뉴팩처러 우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내고 있는 WTCC도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장 칼 베르네와 아틸라 타시 그리고 2016년 챔피언인 스테파노 코미니 등이 첨예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도 매 경기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죠. 솔직히 TCR은 인터내셔널, 혹은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을 정도로 정말 흥미 진진하더군요.

2017, 남은 시간에 대하여

바라는 게 있다면 제가 조금 더 좋은 드라이버가 되어서 팀에 더 큰 도움과 힘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제 개인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밖에서 우리팀을 보는 분들에게 지금의 모습이 쉐보레 레이싱팀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도록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이를 위해 팀의 모든 멤버들, 그리고 저 역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구동 방식과 주행 거리 등 아직 국제 모터스포츠 규정과는 간격이 있는 ASA GT-1의 규정 역시 빠르게 수정되어 보다 균등한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모터스포츠 그리고 쉐보레 레이싱팀을 응원하시는 분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응원과 대회 그리고 레이싱 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조금 전 말씀드렸던 규정 및 운영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더욱 좋은 결과, 좋은 팀 그리고 좋은 대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럼 용인에서 뵙겠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