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10년 준우승 징크스 날려

2008년 하이원컵부터 이어진 긴 준우승 징크스
KLPGA 역대 19번 출전해 준우승 6번에 만족
두산매치플레이 결승에서 김아림 꺾고 첫 우승
  • 등록 2018-05-20 오후 5:30:54

    수정 2018-05-20 오후 5:30:54

박인비.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박인비(3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준우승 징크스를 끊었다. 19전 20기만에 국내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9승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에겐 뜻밖의 징크스가 숨어 있다. 2008년부터 이어져온 국내 대회 준우승이다. 손에 잡힐 듯한 우승트로피를 차지하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그 시작은 2008년 하이원컵 SBS채리티 오픈이다. 당시 국내 여자골프는 신지애(30)와 서희경(32·은퇴)의 2강 체제였다. 박인비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서희경에 2타가 모자라 2위에 만족했다.

박인비는 1년 뒤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다시 한 번 준우승의 덫에 걸렸다. 이번에는 동갑내기 이보미(30)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연장 2차전에게 패하면서 또 한 번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 뒤로도 박인비는 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3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이승현(27)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고, 2014년과 2015년 같은 대회에서는 김효주(23)와 전인지(24)에게 우승을 내줘 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올랐지만, 김자영(27)에게 져 6번째 준우승에 만족했다.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 박인비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김아림(23)과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가 시작됐다.

박인비를 상대하는 김아림은 프로 데뷔 5년차지만 아직 우승이 없었다. 세계랭킹 1위와의 경쟁에 부담을 느낀 듯 초반부터 실수가 나왔다.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쉽게 한 홀을 내줬다. 초반부터 박인비 쪽으로 기울어진 승부의 추는 이후 김아림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박인비는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김아림에게 한 홀을 내줬다. 그러나 이어진 5번홀(파5)를 이겨 다시 앞서 나갔다. 전반은 1UP으로 앞서나간 박인비는 10번홀(파4)을 다시 내줬으나 이후엔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앞서나갔고, 15번홀(파4)에서 두 홀차로 간격을 벌렸다. 16번홀(파3)에서 다시 한 홀 차로 쫓겼지만, 남은 2개 홀을 비겨 한 홀 차 승리를 거뒀다.

끈질기게 괴롭혀온 ‘준우승 징크스’를 20번째 도전에서 날린 박인비는 이로써 LPGA 투어 19승, JLPGA 투어 4승에 이어 KLPGA 투어에서도 1승을 거뒀다.

3~4위전에서는 최은우(23)가 이승현(27)을 5홀 차로 꺾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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