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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지난 8월 방류 계획 수립 이후 해상가두리에서 현장적응훈련을 수행해왔다. 빠른 조류와 높은 파도 등 제주도 연안의 야생 바다 환경에 적응했고, 살아있는 물고기를 사냥하는 데도 익숙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야생 돌고래 무리와도 매일 접촉하는 모습을 보여 야생생태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생 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의사소통하는 음파가 지속적으로 포착됐고,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몸을 수면에 크게 부딪혀 소통하는 모습도 관찰됐다.
해수부는 비봉이의 적응상황을 기술위원회를 통해 점검하고, 방류협의체와 수차례 논의한 결과 16일 비봉이 해상방류를 시행하기로 했다. 방류시간은 날씨, 파도 등 바다 기상상황과 야생돌고리 무리의 접근 상황을 감안해 제주도 현장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비봉이가 바다로 떠난 시점부터 위치 및 이동상황, 생존여부 및 건강상태, 야생무리와의 동행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등지느러미에 부착된 지구 위치측정 체계(GPS) 신호를 통해 위치와 이동상황을 확인하고, 선박과 드론 등을 통해 건강상태도 직접 관찰하고 있다. 최소 한 달은 육상 3개 팀, 선박 2척 등을 활용해 매일 육상과 해상에서 추적하여 관리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비봉이가 야생에 잘 적응했다는 게 확인될 경우 다음 단계인 정기 모니터링 단계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소 6개월은 한 달에 한 번 5일 이상 연속으로 비봉이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비봉이 해양방류 과정에서의 야생적응훈련 및 해양방류 과정 전반을 담은 영상자료와 백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비봉이는 힘들고 외로운 야생적응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7년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해수부는 비봉이를 비롯한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