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원정대, 히말라야 신루트 개척하려다"...엄홍길 "충격적"

  • 등록 2018-10-13 오후 5:42:44

    수정 2018-10-13 오후 5:48:2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한국인 5명의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 소식에 “너무나 충격적이고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엄 대장은 13일 오후 YTN과의 전화 연결에서 이같이 말하며 같은 산악인으로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주(駐)네팔 한국대사관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원정 도중 실종된 김창호 대장 등 한국인 5명의 시신을 13일 새벽(현지시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발 35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눈사태를 만나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 대장은 사고가 발생한 히말라야 산맥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에 대해 “그 쪽은 산악인들도 등반을 잘 하지 않는, 상당히 고난도 지역으로 상당히 외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김창호 대장하고 대원들이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신루트를 만들기 위해 그 쪽을 정해서 갔다가 자연재해가 벌어지면서 그런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창호 대장(사진=뉴시스)
또 엄 대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히말라야 등반하다 보면 보통 6000~8000m 제트기류 같은, 사람이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기도 한다. 그런데 3000여m의 베이스캠프에서 어마어마한 토네이도급 돌풍이 불었다는 것은 저로선 조금 상상이 잘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엄청난 눈사태와 산사태가 동반해서 쏟아지고 그게 어떤 폭풍해일을 만나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장을 아직도 누군가 가보지 않고 헬기로 위에서만 보고 도저히 접근하기 힘들어서 헬기로 시신 수습을 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하니까 베이스캠프 근처가 상황이 매우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Koreanway)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부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으며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했다.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 이재훈, 임일진으로 구성됐다. 네팔 영자매체인 히말라야타임스가 한국인 사망자 중 한 명이라고 보도한 정준모는 애초 원정대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무산소 히말라야 8천m급 완등에 성공한 베테랑 산악인이다.

사고 현장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조헬기 조종사는 “모든 것이 사라졌고 모든 텐트가 날아갔다”며 “얼음이 뒤덮인 상황이라 수색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원정대원들의 시신 수습과 운구를 위해 네팔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서 소형헬기로 수색한 결과 시신은 발견하였으나, 소형헬기로는 시신 수습에 어려움이 있다”며 “수습장비를 구비한 헬기를 이용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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