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흉내문어, 서울장수막걸리는 얼룩말?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자연에서 배우는 리스크 관리법''
"생물들의 생존원리 적용한 기업 위기 대응방식 필요"
  • 등록 2010-06-18 오전 11:08:47

    수정 2010-06-18 오전 11:08:47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기업들의 위기 대응 방식을 동물들의 생존 능력과 비교해서 설명한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자연에서 배우는 리스크 관리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연은 수십억년동안 진화를 거치면서 다양한 생존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형성했다"며 "기업들도 자연의 생존 원리를 통해 위기대응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배워야할 자연계의 위기 대응 특성은 ▲ 자율 ▲ 모듈화 ▲ 가변성 ▲ 잉여 ▲ 협동 등 5가지.

첫번째 특성인 '자율'이란 외부에서 위협이 가해졌을 때 위협을 감지한 개별 요소들이 중앙의 통제를 기다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기업의 자율 경영 사례로 일본 전자부품 회사인 교세라의 '아메바 경영'을 꼽았다. 교세라는 전 회사가 독립채산제로 움직이는 10명 가량의 팀(아메바) 약 3000개로 구성돼 완전히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두번째 특성인 '모듈화'란 위험이 닥쳤을 때 그 효과가 조직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조직을 구획별로 분리하는 것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흡사하다.

최근 미국 회계법인의 독립형 조직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가변성'은 위협의 종류에 따라 대응방식을 선택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는 가변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연계에서는 흉내문어, 기업들 중에서는 IBM을 꼽았다.

호주 바다에 사는 흉내문어는 포식자가 접근했을 때 포식자의 천적으로 변신해 위기를 벗어난다. 마찬가지로 중대형 컴퓨터의 강자였던 IBM도 PC업체의 시장 잠식으로 90년대 초반 존폐의 위기를 맞았으나 IT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함으로써 재기에 성공했다.

'잉여'는 하나의 요소가 기능을 상실할 경우를 대비해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요소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거미. 거미는 자신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 한 줄로 충분하지만 여유 줄을 만들어 놓는다. 마찬가지로 9·11 테러 당시 많은 기업들이 업무 마비 상태에 빠졌지만 BOA(Bank Of America)는 다른 지역에 백업 시스템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 업무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특성인 '협동'은 사자가 접근하면 머리를 안쪽으로 향한 채 원형으로 무리를 지어 강력한 대오를 형성하는 얼룩말 무리에서 볼 수 있다.

보고서는 서울 지역에 난립해있던 탁주 제조업체들이 서울장수막걸리로 연합해 주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점을 얼룩말의 협동 특성에 비유했다.

김창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연의 위기 대응 특성을 조직 내에서 구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도요타 리콜 사태에서 보듯이 예측보다는 대응 중심의 리스크 관리로 기업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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