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의 장밋빛 구상, 9부능선 넘었다

  • 등록 2013-10-31 오후 9:41:50

    수정 2013-10-31 오후 9:41:50

사진=뉴시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31일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둔 대구구장. 삼성 캡틴 최형우는 5차전을 끝낸 후 달라진 팀 분위기에 대해 말을 꺼냈다. “5차전을 이기면서 선수들이 더 단단해졌다. 선수들도 이제 경기가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조금만 더 집중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삼성은 시작부터 제대로 일격을 당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다 거치고 체력이 바닥난 상태의 두산을 상대로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패해 충격은 더 컸다.

그리고 잠실에서 열린 3차전서 기사회생했지만 다시 4차전을 뺏기는 바람에 벼랑 끝에 몰렸다. 다행히 5차전을 승리하며 다시 한 번 살아난 삼성.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삼성엔 여전히 희망이 있었다.

5차전을 마치고 서울에서 대구로 돌아오는 삼성 선수단의 버스는 유독 조용했다고 했다. 최형우는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1승3패 됐을 때 선수들 모두 포기는 아니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있었지만 5차전 승리로 이젠 해볼 만해졌다.”

그의 자신감은 진짜 현실이 됐다. 삼성이 6차전을 잡으며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 갔다. 무너질듯 무너지지 않았던 삼성. 최형우의 말대로 투타의 단단해진 모습이 그대로 경기서 나타나났다.

선발은 초반부터 무너졌지만 9회까지 9피안타 8사사구에도 단 2실점으로 버텼다. 초반부터 상대 선발 니퍼트의 역투에 꽁꽁 묶이던 타선도 중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8안타 2사사구, 홈런 2방에 6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올시즌들어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성은 초반부터 불안했다. 선발 밴덴헐크가 오른 팔 통증으로 1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 게다가 첫 타자 정수빈에게 솔로폴를 얻어맞는 등 초반 분위기는 두산에 제대로 뺏겨버렸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마저 흔들리며 삼성은 강점이었던 마운드에 불안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우찬이 3회 1사 만루서 최재훈을 병살타로 솎아내며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줬다. 삼성은 바로 3회말 진갑용의 2루타에 이은 정병곤의 희생번트, 배영섭의 희생타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5회초엔 차우찬이 최준석에게 솔로포를 뺏겨 다시 분위기를 내주는듯 했으나 그들의 반격은 6회부터 진짜 시작이었다. 채태인과 박한이가 나란히 기분좋은 사고를 쳤다.

1-2로 뒤지던 6회말 선두타자 박한이가 안타로 출루했고 채태인이 니퍼트를 상대로 초구 체인지업을 제대로 노려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7회엔 이에 뒤질새라 박한이가 결정타를 날렸다. 이번엔 니퍼트를 상대로 2사 1,2루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작렬시켰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낸 덕분에 6-2로 승리했다.

“오늘이 문제지, 오늘만 이기면 우승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삼성 최형우의 장밋빛 구상은 이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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