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키플레이어' 대결에서 갈린 6차전 승부

  • 등록 2013-10-31 오후 9:41:58

    수정 2013-10-31 오후 9:57:08

삼성 채태인이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 6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오른쪽). 김현수(왼쪽)의 어두운 표정과 대비를 이룬다. 사진=뉴시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삼성이 키 플레이어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몰고 갔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서 채태인의 역적 투런 홈런을 앞세워 3-2로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을 3승3패 동률로 맞춘 의미 있는 1승.

채태인의 존재감이 빛을 뿜으며 거둔 승리였다. 반면 두산은 같은 3번에 배치 된 중심 좌타자 김현수가 침묵하며 잡을 수 있는 흐름을 놓치고 말았다.

채태인과 김현수는 이날 승부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언제든 한 방을 칠 수 있는 4번 타자 앞에 배치된 팀의 주축 타자.

특히 김현수는 이날 선발인 밴덴헐크를 상대로 좋은 승부가 예상됐다. 밴덴헐크가 좌타자에게 유독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의 피안타율이 1할 가까이 높은 2할9푼4리나 됐다. 올 시즌 상대 성적은 없지만 김현수가 한국을 대표하는 좌타자인 만큼 밴덴헐크를 무너트리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그의 뒤엔한국시리즈서 가장 무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최준석이 버티고 있었다. 김현수에게 승부를 걸어 올 상대 투수들을 잘 공략해 낼 수 있을거란 기대가 배가됐다.

삼성은 단연 채태인이었다.

김정준 SBSESPN 해설위원은 “삼성에서 누가 해줘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채태인이다. 올 시즌 가장 좋은 감을 보여준 삼성 타자이기 때문이다. 그의 방망이가 터질 때 삼성은 한결 수월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게다가 채태인은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었다. 시리즈 타율은 2할3푼8리에 불과하지만 5차전서 밀어서 홈런을 치는 등 기세가 살아났다.

그러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김현수가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한 반면 채태인은 귀중한 한 방을 치며 승부의 물꼬를 삼성쪽으로 가져오는 특급 해결사 역할을 했다.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1번 타자 정수빈이 선두타자 홈런을 치며 기세가 오른 상황. 게다가 밴덴헐크는 공을 던지는 도중 오른 팔뚝에 통증이 생긴 상태였다. 정상이 아닌 투구였던 만큼 김현수의 맥 없는 퇴장에는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두 타석에서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특히 1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배영수와 상대에서 바깥쪽 낮은 공을 억지로 건드려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장면은 김현수의 약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채태인은 정말 중요할 때 한 방을 쳐 냇다.

두 번째 타석까지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1-2로 뒤진 6회말,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며 단박에 승부를 뒤집었다. 패배의 그림자 앞에서 고개 숙였던 삼성 덕아웃에 승리의 확신을 심어 준 결승타였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7회말 3점을 보태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해줘야 할 선수의 한 방이 팀 분위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보여 준 채태인의 홈런이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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