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직격타 '석유화학사' 투자 늘렸다…포트폴리오 전환 시동

국내 석유화학 4사,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 ↑
기존 사업 고부가 제품 중심 설비 신·증설 나서
재활용·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투자도 증가 추세
  • 등록 2022-08-28 오후 2:04:30

    수정 2022-08-28 오후 2:04:3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석유화학 4사가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을 지난해보다 일제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장과 함께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등 신규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설비투자액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은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에 3조9457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설비투자액(2조6122억원) 대비 51% 증가한 규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조사 결과 증가액 기준으론 500대 기업 중 SK하이닉스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사진=LG화학)
이는 석유화학 사업과 첨단소재 사업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생산공장 신·증설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해 태양광 전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10만톤(t) 증설에 돌입하는 등 최근 고부가 제품 위주의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석유화학 사업 부문 증설 계획만 해도 △말레이시아 NB라텍스(NBL) 증설 △여수 폴리염화비닐(PVC)·탄소나노튜브(CNT) 증설 △여수 고부가합성수지(ABS) 재구축 △대산 생분해 플라스틱(PBAT) 증설 등이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또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라는 목표를 내건 만큼 배터리 소재 부문에도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청주공장과 구미공장에선 양극재 공장 증설이 이뤄지고 있으며, 해외에선 일본 도레이(Toray)와 헝가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유럽 분리막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올해 상반기 설비투자액이 증가한 건 롯데케미칼(011170)도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은 올 상반기 1조1598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2734억원) 대비 324.3% 늘어난 규모다. 롯데케미칼도 기존 사업과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설비에 골고루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대산공장의 산화에틸렌유도체(EOA) 설비 증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존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설립을 위한 라인(LINE) 프로젝트와 대산공장의 산화에틸렌(EO)·산화에틸렌유도체(EOA) 증설 등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미래 시장에 대비해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바나듐 배터리 전해액 사업과 관련한 설비에도 투자하고 있다. 울산공장에선 연 11만t의 폐 PET를 화학적 재활용하는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009830)금호석유화학(011780)도 올 상반기 설비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 3.4% 늘어나 3940억원, 184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고순도 크레졸 사업·질산 유도품(DNT) 시설 등에,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생산설비 신설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이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기 상황에 좌우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도 재활용·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투자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라도 단기적으로 투자액이 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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