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친박·비박 사이 `반기문 목장의 혈투` 있을 것"

  • 등록 2016-05-26 오전 9:44:30

    수정 2016-05-26 오전 10:36:53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내년 대선 출마 시사 발언에 대해 “성급하고 적절하지 못했다”고 반응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6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총장 임기가 남아 있는데 이렇게 성급하게, 설사 계획을 하고 있더라도 당사국인 한국에 들어와서 이렇게 강한 톤의 대권 출마 시사 발언을 하는 것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친박은 사실 대권후보가 무주공산이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그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같은 분은 산적한 당내 문제도 있고, 원 구성 문제도 있는데 제주도에 내려가서 반 총장과 귓속말하는 것을 보면 모양이 안 좋았다”며 “친박들이 대거 움직이고 있고,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살맛이 나지만 그래도 대권 후보라는 것이 그렇게 용이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박에서도 그렇게 용이하게 (당 대선후보 자리를) 넘겨주지는 않기 때문에 앞으로 ‘반기문 목장의 혈투’가 있을 것”이라며 “친박에서 반 총장을 옹립하더라도 비박은 강한 검증을 하고 (반 총장이 비박 후보와) 함께 경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태풍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남산 위의 소나무가 꺾일까. 북풍한설에 견디어낼까 하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5일 오후 제주 ICC에서 제주포럼 만찬을 마친 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귀엣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또 “(반 총장이) 역시 관료, 외교가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견디는 것이 힘이 많이 들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리 야권으로서는 한 번 겨뤄볼 만한 후보가 나타났다. 오히려 우리는 더 좋지 않을까. 이런 낙관론도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권력욕도 갖추고 있고, 국제적 명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과연 나머지 임기 동안에 본인 스스로 이야기했듯이 대북관계에 대해서 얼마나 역할을 하느냐 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떠오르는 시점에 한국을 찾은 반기문 총장은 첫날 대권 도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해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다.

반 총장은 26일 황교안 국무총리, 이홍구 전 총리, 전직 외교장관 및 전·현직 외교부 고위인사 등을 만나는 등 이틀째 행보를 이어간다. 방한 기간 중 일본을 잠시 다녀오는 것 이외에 6일 동안 체류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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