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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 ‘내복 차림’ 6살…母 “혼냈더니 삐쳐서 나갔다”

  • 등록 2021-01-12 오전 8:45:16

    수정 2021-01-12 오전 8:45:16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8일 서울 강북구에서 내복 차림의 어린아이가 거리를 헤매다 발견돼 경찰이 친모를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인 가운데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강북구 주택가에서 6살 여아가 내복 차림으로 길을 헤매다 발견됐다. 아이 엄마는 아이를 혼냈더니 스스로 집을 나갔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지난 11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내복 차림의 딸 A(6)양을 집 밖으로 쫓아낸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20대 여성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B씨는 전날 오후 7시30분께 A양을 내복 차림으로 쫓아냈고, A양은 집에서 50m 가량 떨어진 길에서 떨다가 행인에게 발견됐다.

SBS는 A양이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홀로 골목길을 걸어 나온 A양이 골목 어귀에서 지나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내복만 입은 A양을 본 행인들은 황급히 모여 A양의 상태를 살폈다.

자신이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덮어 주거나 목도리를 감아주기도 했다. 한 행인은 아이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꼭 안아주기도 했다.

당시 아이는 추웠는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엄마가 음식을 먹었다고 집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B씨는 아이가 잘못해서 혼을 냈더니 스스로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SBS와 인터뷰에서 “(아이가) 방을 어질러 놓아서 방을 치우라고 얘기했는데, 애가 삐쳐서 나갔나 보다. 밥 먹고 바로 제 뒤에서 같이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5분~10분 사이에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일을 하며 아이를 홀로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이 추운 날 밖에 나와 있던 만큼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B씨와 분리 조치한 뒤 아동보호시설로 입소시켰다. B씨가 딸을 정서적·신체적으로 학대했는지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강북구에서 내복을 입고 길을 헤매다가 지나가던 시민에게 발견된 5살 여아의 모습. 아이 엄마는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일터에 갔다 벌어진 일이라며 아이를 학대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진=JTBC 뉴스화면 캡처)
앞서 지난 8일에도 강북구에서 5살 여자아이가 내복 차림으로 거리를 떠돌다 발견됐다. 이 아이는 엄마 C씨가 출근한 사이 혼자 집에 있던 중 밖으로 나왔다가 현관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서 집에 들어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퇴근한 C씨는 곧 아이를 찾았지만, 아이는 30분 넘게 추위에 떨어야 했다. C씨와 아이는 넉 달 전 전 보호시설에 있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집에 두고 일터에 갔다 벌어진 일이라며 아이를 방치한 것은 잘못이지만 아이를 학대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C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아이는 엄마와 분리 조치해 친척 집에서 보호하고 있다. 경찰은 C씨와 아이의 정식 분리조치를 두고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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