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조 시장 노리는 제넥신, 인니發 기술수출 ‘잭팟’일까

제넥신, KG바이오에 1조원 규모 기술수출
KG바이오 지분 20% 보유..관계사 이유로 평가절하
업계 "아쉬운건 사실이지만, 평가절하 사안 아냐"
  • 등록 2021-02-21 오후 2:10:24

    수정 2021-02-21 오후 9:37:38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제넥신(095700)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인도네시아 제약사 KG바이오에 기술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조 단위의 대형 규모에 연구개발 성과물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넥신이 KG바이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번 기술수출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진=제넥신)


21일 제넥신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GX-I7’을 동남아 최대 제약사 칼베 파르마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KG바이오에 최대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이번 계약은 아세안 국가, 중동, 호주, 뉴질랜드, 인도,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GX-17’ 사용권을 부여한 것으로, 계약금 2700만 달러(약 300억원)와 품목허가 및 상업화에 따른 세일즈 마일스톤이 포함됐다.

‘GX-I7’은 IL-7(인터루킨-7)에 제넥신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hyFc를 적용해 제조한 융합단백질이다. 체내 반감기 및 T 세포 수를 증폭하는 효력을 크게 증가시켰고, 다양한 항암치료제와 병용을 통해 항종양효과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면역항암제다.

글로벌 조사 기관 GBI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규모는 매년 약 24% 증가해, 2022년에는 758억 달러(약 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키트루다(MSD)와 옵디보(BMS) 등이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로 평가받고 있는데 2019년 기준 이들 제품 매출은 각각 111억2100만 달러(약 12조원), 80억6200만 달러(약 9조원)에 달한다.

관계사 기술수출 “큰 의미 없어” vs. “신약가치 극대화”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수출이 1조2000억원의 대규모 계약임에도 큰 의미를 둘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제넥신이 KG바이오 지분을 약 20% 보유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때문에 기술수출 소식이 알려진 18일 제넥신 주가는 전일대비 1만2200원(12.8%) 오른 10만7300원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19일에는 4800원(4.5%) 하락한 10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2주 최고가인 19만300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자료=네이버금융)


실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7월 마카온에 신약후보 물질 ‘아이발티노스타트’를 8900만 달러(약 1070억원)에 기술수출했지만, 그 이후 큰 반향이 없었다. 마카온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설립한 섬유증 치료제 개발 자회사였기 때문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주가는 기술수출 당시인 7월 27일 전일 대비 600원 오른 1만45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 2만2150원의 정점을 찍은 후 별다른 악재가 없었음에도 지난 19일 종가는 1만4250원으로, 최고가 대비 35.6% 감소했고, 기술수출 당시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최고는 아니지만, 평가절하까진 아니다”

반면 대부분은 제넥신의 이번 기술수출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술수출 계약 상대가 제넥신이 지분투자를 해서 만들어진 회사다 보니 계약 자체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보다는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제넥신 지분은 20% 정도고, 칼베사가 60% 넘게 투자를 한 만큼 큰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아이맵의 경우 제넥신이 지분 투자도 하고 기술수출도 했는데, 나스닥 상장으로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다”며 “아이맵 경우와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제넥신은 지난 2015년 중국 아이맵(前 TASGEN)을 상대로 지속형 성장호르몬(GX-H9, GX-G6, GX-G3)을 1억 달러에 기술수출했고, 2017년에는 242억원을 투자해 아이맵 지분 18.9%(836만1823주)를 확보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GX-17’을 5억6000만 달러에 기술이전 했다. 특히 아이맵이 지난해 1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함에 따라 제넥신이 보유한 아이맵 지분가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320억원으로 2019년 말(589억원)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시장에서 나오는 우려는 이해한다. KG바이오는 칼베가 60% 넘는 지분을 가진 만큼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지분율도 초기에는 40%였지만 현재 20%까지 낮췄고, 미국 사모펀드 제너럴아틀란틱이 KG바이오에 5500만 달러(약 608억원)를 투자하면서 제넥신 지분율이 더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제너럴아틀란틱은 현재 약 380억 달러(약 42조 원)를 운용 중인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로, 매해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 제넥신 측은 “KG바이오는 앞으로 칼베가 해오던 신약 연구개발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을 전담하게 된다. 사모펀드의 투자도 그런 비전을 보고 한 것이다.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이번 계약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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