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견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조8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는 줄이지 않고 오히려 소폭 늘린 셈이다.
설비투자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천보였다. 천보는 올 상반기 2053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1396억원(212.3%) 상승했다. 천보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소재 공장 구축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반대로 설비투자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크리스에프앤씨였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올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3% 감소했다. 감소액 2위인 네패스는 올 상반기 455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보다 74.6% 줄었다. 3위는 아난티로 같은 기간 49.9%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이차전지가 포함된 석유화학업종의 설비투자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석유화학업종 42개사는 올해 상반기 1조876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3479억원(47%) 증가했다.
2위는 자동차·부품업종으로 46개사가 상반기 7284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보다 2280억원(45.6%)을 늘렸다. 3위인 운송업종은 10개사가 2982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보다 995억원(50.1%) 증가했다.
반면 IT전기전자업종 113개사의 설비투자는 1조76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78억원(-14.4%) 줄어 13개 업종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외에 제약·바이오(-1448억원, 25%↓), 생활용품(-1371억원, 21.8%↓), 서비스(-839억원, 12.5%↓), 식음료(-342억원, 15.2%↓), 유통(-270억원, 38.2%↓) 업종도 전년 대비 투자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