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본사와 가맹점주는 대립한다...왜?

생계형 창업 많은 식음료 업계..갈등 多
장기화된 불황..본사와 가맹점주 분쟁↑
할인 행사 부담 떠맡기고, 인테리어 강요
  • 등록 2015-06-30 오전 9:24:36

    수정 2015-06-30 오전 10:43:36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 점주 간 갈등이 다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기존 점주들에게 최대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본사와 불황으로 본사에 내는 돈이 부담스러워진 점주 간 갈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

가맹분쟁의 한가운데 있는 곳은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065150)그룹이다. 발단은 지난해 12월, 이승우 미스터피자가맹점협의회(미가협) 회장은 동료 가맹점주 138명과 함께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본사가 할인 마케팅 행사로 생긴 비용을 점주들에게 넘겨 수익이 악화됐고, 재계약을 이유로 할인 행사에 참여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또 광고비 명목으로 매출의 4%를 받아가면서도 광고가 부진한데다 내역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본죽은 최근 가맹점주에게 인테리어를 강요하고, 건설 관련 면허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본죽 홈페이지)
이 회장은 “일방적으로 9900원 런치 행사, 주말 통신사 할인 등을 벌인 후 부담을 모두 가맹점주들에게 돌렸다.”며 “이후 지원하겠다며 콜라 2박스, 모짜렐라 치즈 1박스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현물을 줬다”고 말했다.

본사는 이 회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이 회장이 계속 가게를 운영하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해 이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미스터피자 측은 “회장인 이씨의 과도한 행동 탓에 감정문제로 흐르고 있다”며 “법원의 기각 이후 아직 미가협과 협의를 보거나 진전된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본죽’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본죽가맹점협의회(본가협)도 이달 초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서 10년 된 가맹점주들에게 재계약을 조건으로 본사 물건만 쓰고, 인테리어도 다시 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본가협은 “인테리어는 본사나 본사 지정 시공업체에게 공사를 맡겨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원하지 않는 부분까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본사는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를 건설 관련 면허없이 진행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이진영 본아이에프 마케팅팀 실장은 “가맹점협의회 측과는 얼마든지 교섭 할 의의가 있지만 근거 없이 회사를 매도하는 일부 점주와는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가맹점주와의 상생 경영을 강조해왔던 떡볶이 프랜차이즈 ‘아딸’의 이경수 대표는 구속기소됐다. 식재료 업자와 인테리어 업자에게 61억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혐의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억1700만원을 부과받았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엔푸드가 재계약을 하는 점주들을 상대로 영업지역을 변경하거나 축소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가맹점의 영업지역이 줄어들면 본사는 그만큼 더 많은 점주를 모을 수 있다.

오영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은 “불황일수록 점주들은 가맹비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본사와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프랜차이즈 컨설팅 대표는 “본사와 점주 간 분쟁이 무조건 본사가 잘못한 것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가맹 사업 역사가 짧고, 검증되지 않은 본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창업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제재할 것은 확실히 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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