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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올 글로벌경제의 꼬리위험들

중국 경제 경착륙·위안화 붕괴 주목
글로벌 중앙은행 돈 풀기 정책 전환
미국發 인플레이션 역습 시작될 수도
상품시장·유럽경제가 경제 뒤흔들 가능성
  • 등록 2016-01-03 오후 4:25:55

    수정 2016-01-03 오후 4:25:5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서브 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서 비롯됐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투자상품이 세계경제를 뒤흔들어버린 것이다. 위기 이후 세계 투자자들은 ‘꼬리 위험’(테일 리스크·tail risk)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올 세계경제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꼬리위험은 어떤 것이 있을까.

중국 경제 경착륙과 위안화의 혼란

작년 중국 경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성장세가 확 꺾였기 때문이다. 성장 속도가 더뎌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중국 경제가 고꾸라질까 걱정할 정도다.

중국 위안화 추이(달러 대비 위안)
현재 중국 정부는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와 소비 중심으로 경제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금까지는 정부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제는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정부 의도가 먹히지 않을 경우다.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글로벌매크로그룹 최고운영책임자(CIO)는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 예상”이라며 “그러나 만약 경착륙 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투자자로서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위안화도 골칫거리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를 전격 절하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한바탕 혼란을 겪기도 했다.

중국 성장세가 주춤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중국에 유입됐던 투자자금이 이미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2014년 6월에 4조달러(약 4710조원) 가까웠던 중국의 외환 보유액은 현재는 3조400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결과다.

씨티그룹 신흥시장 헤드인 데이비드 루빈은 중국에서 빠져나오는 유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외환 보유액이 가파르게 감소하는 과정에서) 일정 시점에 도달하면 투자자들은 중국정부 대응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자칫 신흥시장 전체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美 연준의 금리인상과 미국 인플레이션의 역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12월 기준 금리를 9년 만에 올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천문학적 돈을 풀면서 경기회복을 지원했던 연준이 통화정책의 방향을 튼 것이다. 이러면서 세계경제는 중앙은행의 지원 없이 잘 굴러갈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그룹 수석 경제고문은 “중앙은행이 시장의 변동성을 억제했던 시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큰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큰 변수다. 인플레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엄청난 돈이 풀렸음에도 미국에서는 저물가가 지속됐다. 신흥시장의 통화가치가 낮게 유지되면서 특히 중국에서 싼 물건이 대거 유입됐고 부진한 경제 탓에 수요 측면에서도 인플레 압력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고용시장에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금융위기때 10% 수준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최근 5% 까지 떨어졌다. 이는 괜찮은 직원을 뽑으려면 임금을 더 줘야 한다는 뜻이다.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외환 부문 대표 폴 램버트는 “임금 발(發) 인플레가 촉발되면 연준은 성장이 완만해도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과 자산시장에 엄청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늑대(인플레)는 사람들이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않은 뒤에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상품시장의 반등과 유럽의 순항

작년 원자재시장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주요 22개 원자재값을 기초로 산출하는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만약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원자재값이 반등할 수 있다. 지난해 원자재시장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달러 강세였다. 원자재는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 값이 오르면 원자재는 하락압력을 받는다.

콜린 해밀튼 맥쿼리 상품부문 리서치 헤드는 “국제유가가 오른다면 상품시장으로 돈이 되돌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경제도 변수다. 미국이 금리인상으로 돈줄을 조이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오히려 돈을 풀어 경기회복을 지원하면서 미국과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Great Divergence·대분열) 상태에 진입했다.

그러나 만약 유럽경제 회복세가 올해 하반기쯤 미국을 추월한다면 ECB 통화정책도 변곡점을 지날 수 있다. 유럽도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FT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도 꼬리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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