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잇단 강수 뒤엔 '프런트 야구' 있다

  • 등록 2013-11-27 오후 7:29:25

    수정 2013-11-27 오후 7:29:25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김진욱 두산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두산은 27일 저녁, 김 감독을 경질하고 송일수 2군 감독에게 1군 감독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한국시리즈 이후 계속된 두산의 세대교체와 가지치기 광풍이 결국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까지 삼키고 말았다.

두산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모습들은 프런트 야구가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우선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고참급 선수들이 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대거 팀을 떠났다.

그 중 두 어명은 충분히 잡을 수도 있었지만 두산은 미리 정해 놓은 한계선은 절대 넘지 않았다.

지난 포스트시즌서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매번 밀리는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기적같은 승부를 만들어냈지만 두산 프런트는 만족 대신 변화를 택했다.

김 감독 경질은 그가 가장 아끼는 선수 중 하나였던 윤석민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것이 하나의 신호였다는 분석이다. 김 감독이 쉽게 승락할 카드가 아니었음에도 트레이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결국 두산의 프런트 중심 야구가 변화의 가장 큰 핵심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2위도 패자라는 프런트의 인식을 틀렸다고 지적하기는 어렵다. 두산측은 큰 폭의 세대교체 이유에 대해서도 “늘 좋은 전력을 가지고도 2위에 머무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 한계와 책임 또한 다른 곳으로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모 팀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해 고참 선수들을 정리하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된다. 두산에는 워낙 젊은 유망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희소성이 있는 우타 거포 윤석민을 트레이드 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남의 팀 사정을 밖에서 다 알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언젠가부터 한국 프로야구는 감독 중심에서 프런트 중심으로 힘의 균형이 넘어갔다. 감독은 당장의 승리에 목을 메지만 프런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팀을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욱 부각됐다.

하지만 늘 책임은 현장에 먼저 돌아갔다. 메이저리그식 프런트 야구에선 책임의 무게 중심 또한 프런트를 향해 있다.

과연 달라진 한국 야구의 풍경을 단적으로 보여준 두산의 잇단 강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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