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첫발 내딘 20대가 대부업체 노크…"빚 수렁에서 구제해야"

대부업 이용자 올 상반기 10만명
20대부터 대부업 이용…50대 최다
양정숙 의원실, 금감원 자료 분석
  • 등록 2022-11-06 오후 3:02:09

    수정 2022-11-06 오후 3:02:09

가파른 물가에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사진은 소비 위축으로 찬바람 부는 명동 상권.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가파른 금리상승에 취약계층이 1금융권뿐 아니라 2금융권에서도 자금을 융통하기가 쉽지 않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대부업체로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등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부업 이용자는 170만9000명에 이른다. 이 중 올해 상반기에만 10만3000명이 대부업체에서 자금을 빌렸는데, 이 가운데 30대와 40대가 각각 3만5000명, 3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이하와 50대도 각각 1만6000명, 60대 이상도 3000명에 달했다.

심각한 것은 갈수록 대부업 이용자들의 평균 대부 기간이 길어지고 액수 또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업의 최고 금리 20%에 이르는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대부 기간은 전 연령층에서 40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쳐 이용됐으며 대부 목적은 생활비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평균 대부액은 508만2000원, 평균 대부 기간은 43개월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올 상반기 50대의 평균 대부액은 771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40대(757만4000원), 30대(707만원), 60대(653만원), 20대(564만9000원) 순이었다. 평균 대부 기간은 40대가 49.1개월로 가장 길었고 50대(48.3개월), 30대(47.8개월)가 뒤를 이었다.

대부업 이용이 늘면서 불만 민원도 쏟아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감원에 등록된 535개 대부업체에 접수된 총 민원은 1만6098건에 달했다. 가장 민원이 많이 접수된 업체는 엠메이트대부로 536건이었고 산와대부(535건)와 아프로파이낸셜대부(525건)가 뒤를 이었다.

대부 이용자들이 제기한 민원은 ‘채권 추심’이 주를 이뤄 정부의 다양한 규제에도 아직 많은 이용자가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부담 과도’, ‘명의도용 대출 문제’,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선처성 민원’도 많았다.

대부업체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 내국인 주주가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곳은 14개, 나머지 6개는 일본인 주주가 지분의 50% 이상을 소유하과 있다. 미래크레디트와 어드밴스대부는 각각 일본인 1명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양정숙 의원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20대부터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빚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구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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