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KTF로부터 빌려쓰던 무선 기지국(로밍기지국) 960개에 대해 올해 110개를 시작으로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이 기사는 오전 10시19분 `(EXCLUSIVE) KTF·LGT 공조 균열..2010년 로밍계약 종료` 라는 제목으로 출고된 기사를 재출고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년6개월 안에 현재 LG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전체 기지국의 약 15%에 달하는 기지국이 철수된다. LG텔레콤은 먼저 올해 안에 110개의 로밍기지국에서 철수하고 가입자가 많은 지역에는 자가망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로밍기지국은 그동안 KTF와 LG텔레콤 공조관계의 상징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비록 KTF가 기지국 임대에 따른 대가를 받지만, 경쟁사를 위해 이동통신서비스에 필수적인 기지국을 빌려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조관계는 오는 2010년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3세대(3G)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KTF가 기존 2G망 유지에 부담을 느끼면서 LG텔레콤에 로밍기지국 철수를 요구했고, 양사간 협의를 거쳐 계약관계를 끝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KTF는 이 같은 내용이 공론화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KTF 관계자는 로밍기지국 계약종료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때문에 통화품질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