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수술급' 완벽 변신, 뮤지컬 '마리 퀴리'

러닝타임 100분→ 150분..서사 대폭 보강
'신곡 13곡 추가'..5인조 라이브 밴드 연주
내달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등록 2020-02-18 오전 9:00:01

    수정 2020-02-18 오전 9:39:4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 정도면 ‘전신 성형수술’ 수준이다. 인물들의 기본 설정만 남겨놓고 싹 갈아엎었으니 말이다. 온 몸에 감긴 붕대를 풀고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은 완전히 새로운 극이다. 서사도, 넘버(노래)도, 무대 세트마저도 전부 확연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1년 여 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컬 ‘마리 퀴리’ 얘기다.

배우 리사(왼쪽)와 김히어라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마리 퀴리’의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 작품은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 ‘방사능 연구의 어머니’로 유명한 폴란드 태생의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우리에겐 ‘퀴리 부인’으로 더 익숙한 ‘마리아 살로메아 스크워도프스카’(Maria Salomea Sklodowska). 여성과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최고 자리에 오른 그가 인생 최대 업적인 ‘라듐’으로 인해 초래된 비극적인 사건을 마주하며 겪게 되는 고뇌와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큰 틀의 줄거리는 초연 그대로. 하지만 다시 돌아온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올 뉴’(All new)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대대적으로 칼질을 했다. 러닝타임은 100분에서 150분으로 늘려 다소 부족했던 서사를 촘촘히 채웠다. 특히 작품의 두 축인 마리 퀴리와 안느의 서사를 대폭 보강했다. 마리와 안느가 파리행 기차에서 만난 뒤 서신을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내용, 안느가 라듐의 위해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 등이 새로 추가되면서 서사가 단단해졌다.

음악적인 변화도 두드러진다. 초연 당시 15곡이었던 넘버는 이번에는 21곡으로 6곡이 늘었다. 초연 넘버 가운데 8곡만 남겨놓고, 13곡의 신곡을 추가해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키보드,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퍼커션으로 구성된 5인조 라이브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가 ‘듣는 맛’을 더해준다. 무대 세트는 반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양 옆 공간의 확장성을 도모했다. ‘마리 퀴리’가 좋아했던 블랙과 브라운 톤으로 꾸며진 무대는 그의 실험실과 강의실, 라듐 시계 공장 등으로 수시 변형된다.

초연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다. 공연제작사인 라이브가 초연 당시 관객들의 지적과 충고를 수용해 제대로 된 ‘피드백’을 보내줬다고 할 만 하다.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여성서사극’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이다. 다만 75분간 진행되는 1막이 다소 지루해 수정·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너무나 유명한 과학자인 ‘마리 퀴리’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조금 덜어내고, 극 전개에 불필요한 넘버들을 대사로 바꿔준다면 보다 몰입도 높은 공연이 될 수 있다.

김소향·리사·정인지(이상 마리 퀴리), 김히어라·이봄소리(이상 안느), 김찬호·양승리(이상 루벤), 김지휘·임별(피에르 퀴리), 김아영·이예지(조쉬), 장민수(폴), 주다온(아멜리에), 조훈(마르친)이 출연한다. 내달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관람료는 2만~6만6000원.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마리 퀴리’ 출연진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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