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경제대화 임박..美-中, 위안화 두고 `장군멍군`

  • 등록 2014-07-06 오후 3:04:11

    수정 2014-07-06 오후 3:04:11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이 다음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S&ED)를 앞두고 위안화 가치를 높이고 개인 외환거래시 환율을 자율화하는 등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이 소매고객과 거래할 때에는 달러-위안 환율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인민은행은 매일 고시하는 기준환율의 ±3% 안에서 매수와 매도 호가를 내도록 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소매고객과의 거래에 한해 모든 규제를 없애고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자유롭게 결정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오는 9~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S&ED)를 앞두고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여전히 높다며 이번 대화 때 이에 대해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일 열린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hina Business Council) 연설에서 “아직도 위안화 가치는 지나치게 낮다”며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에 위안화 가치를 더 높여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을 시장에 맡기고 외국인에 투자 문호를 개방하기 위한 중국의 경제개혁 속도는 실망스러울 만큼 더디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는 보복관세가 매겨져 중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대비 15% 가까이 상승했지만 올들어 3%가량 하락하며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여왔다. 중국 정부가 수출을 늘려 경기를 떠받치고 위안화 강세에 대한 일방적인 투기를 막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위안화 가치는 다시 상승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제대화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소매거래 자율화 등이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개인들의 위안화-달러 환전 등 거래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리우 동리앙 중국 초상은행(CMB) 애널리스트는 “중국내 주요 은행간 시장에서 하루 위안화-달러 거래규모는 평균 1000억달러 수준인데, 이중 개인 거래 비중은 극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개인들이 연간 5만달러 이상의 외환을 살 수 없다.

한편 중국과 미국은 전략경제대화를 전후로 문화와 안보 관련 회의도 별도로 개최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은 공통으로 관심이 있는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이 전략적 소통 강화와 협력교류 촉진, 갈등의 적절한 처리, 중미 신형대국관계 건설 촉진 등을 이뤄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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