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SS 수비 3대 논점, '하체·대시·다이빙'과 해결책

  • 등록 2014-12-30 오후 3:37:36

    수정 2015-01-05 오후 1:35:0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포스팅(입찰)’된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의 수비력 논란은 성공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로 뿌리내리느냐 타 포지션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본인의 가치가 뿌리째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어깨가 강한 편이지만 유격수로 수비 범위가 좁아 궁극적으로는 2루나 3루수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강정호 수비논란, 3대 논점은?

반대의견도 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의 야구운영 고문 출신으로 현재는 ‘ESPN’에서 주로 마이너리그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인사이더(유료)’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수비범위로 인해 구단들이 강정호를 유격수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강정호는 수준급의 어깨를 보유한 선수로 범위를 어깨로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오히려 “코너 내야수(3루)로 돌 시 최대 무기인 파워 경쟁력이 떨어져 해가 될 수 있다”면서 “강정호가 빅리그 유격수로 뛸 수 있도록 모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정호 본인의 생각 또한 중요하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되도록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빅리그 무대에서 본인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정확히 그들이 어떤 지적을 내놓는지 완벽하게 알고 철저히 분석해 보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강정호의 수비범위가 좁다고 본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유격수 40홈런’ 강정호 ‘파워 포텐셜’의 근간이 되는 두꺼운 하체와 둘째 수비 시 소극적인 ‘대시’ 자세, 셋째 얼핏 다이빙을 꺼려하는 태도 등이 꼽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유명기자 필 로저스는 “강정호가 ‘프로필(6피트-180파운드, 183cm-82kg)’에 나오는 신체크기와 달리 실제로 보면 상당히 묵직한 하체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이 유격수 수비 시에는 범위를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두꺼운 허벅지와 장딴지는 장타를 양산하는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지만 마치 ‘양날의 검’처럼 수비 때는 원활하고 민첩한 움직임을 만드는데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FOX 스포츠’의 마이너리그 전문가 랍 네이어는 한 스카우트를 인용해 “강정호는 타구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 잡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먼저 타구를 향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대시) 공을 잡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는 분석이다.

디테일만 보완하면 걱정 ‘끝’

또 하나는 타구가 자신의 좌우로 빠져나갈 때 대처법이다. ‘뉴욕 포스트’는 한 구단 관계자가 유격수로 강정호의 수비범위에 우려가 있다며 “특히 공이 옆쪽으로 흐를 시 다이빙 캐치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요소들이 어우러져 결국에는 유격수 강정호의 수비범위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잘 따져보면 몸이 굼뜨고 발이 느려 타구를 따라가지 못한다거나 기본 중에 기본인 글러브 질이 안 된다는 등의 결정적인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유격수로서 어깨가 약한 것도 아니고 송구가 정확하지 못하다는 얘기도 아니다.

앞서 밝혔듯 키스 로가 입수한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고교 포수 출신인 강정호의 강한 어깨는 범위를 커버하고도 남는다.

따라서 미국에서 제기하는 강정호의 수비범위 논란은 지엽적인 소지가 다분하다. 물론 세계 최고의 야구무대 메이저리그에서 디테일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도 분명하다.

해답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투지)과 적극성에 있다. 강정호는 기본적으로 발이 느린 선수가 아니어서 타구를 쫓아가는 데 두꺼운 하체는 별 이슈가 되지 못한다. 튼실한 하체를 꼬투리잡자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알렉스 로드리게스(39·뉴욕 양키스)나 데릭 지터(40), 미겔 테하다(41)’ 등도 유격수로 실패했어야 옳았다.

수비 시 대시와 다이빙 문제는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단기간에 고쳐나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결과적으로 강정호에 제기된 유격수 수비논란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문제로 볼 만하다.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입단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강정호는 당장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줄 한국에서와는 차원이 다른 수비 디테일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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