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男' 최용수 감독, 中광저우 상대 복수드라마 쓸까

  • 등록 2015-04-20 오후 5:00:28

    수정 2015-04-20 오후 5:01:07

최용수 FC서울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지금 위기의 남자다. 현재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에서 2승1무4패 승점 7점으로 12개 팀 중 9위에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8일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선 1-5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슈퍼매치 역사상 4골 차 이상 난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냥 주저앉아 있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당장 슈퍼매치만큼이나 중요한 경기가 다가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헝다(중국)과 AFC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을 치른다. 현재 3승1패 승점 9인 광저우가 조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울은 1승2무1패 승점 4로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승점이 같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로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이 경기 이후 치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경기임을 감안하면 이번 광저우와의 홈경기는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만약 슈퍼매치에 이어 이 경기 결과마저 좋지 못하다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것은 물론 팀 전체 분위기가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게다가 서울과 광저우에 갚아야 할 빚이 많다.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서울은 광저우와 1, 2차전 합계 3-3으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때문에 억울하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지난 2월25일 가진 광저우 원정에서도 서울은 전반 31분 페레이라 굴라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여러 가지로 서울의 복수심은 뜨겁게 불타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파비오 칸나바로 광저우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최용수 감독과 칸나바로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선수로서 대결을 벌였다.

이탈리아의 중앙 수비수 칸나바로 감독이 한국의 주전 공격수였던 최용수 감독을 밀착마크했다. 비록 경기 후반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한국의 공세를 막고 이탈리아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 바로 칸나바로 이탈리아 감독이었다.

한국은 가나를 1-0으로 이기고 멕시코와 0-0으로 비긴 상황에서 이탈리아를 만났다.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는 쉽게 열리지 않았고 한국은 1-2로 패해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런 여러 가지 사연이 겹치다 보니 최용수 감독도 이날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용수 감독은 광저우전을 하루 앞두고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퍼매치 대패) 후유증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고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지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신감과 집중력을 가지고 죽음의 조 생존을 위해 반드시 승점을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차두리 등 일부 주전들이 부상 공백이 예상되지만 이미 악재는 쌓일 대로 쌓였다. 최용수 감독은 “상대 스리톱이 뛰어나고, 전체적으로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좋다. 선수 구성상 우리가 불리할 수 있다”라면서도 “우리가 팀으로 뭉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최용수 감독이 슈퍼매치의 대패의 충격을 딛고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와 광저우에 대한 팀 복수, 칸나바로 감독에 대한 개인적 설욕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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