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긴축 공포’가 커진데다 은행들도 금리 상승기의 ‘시한폭탄’ 격인 변동금리 비중을 줄이기 위해 고정금리를 의도적으로 낮춰 두 금리 간 격차를 크게 좁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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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고정금리 인기가 높아진 데는 금융소비자들의 ‘긴축 체감’뿐 아니라 변동금리와의 격차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장기물 채권과 연동된 고정금리는 미래 불확실성 탓에 변동금리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11일 현재 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기준)는 연 5.180∼7.711%,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5.300∼7.273% 수준이다. 하단의 차이가 0.12%포인트에 불과하고, 상단은 오히려 변동금리가 0.438%포인트나 높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로 인정받는 5년 주기 변동금리에 지난 5월부터 특별 우대금리 연 0.6%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고정금리를 추가 우대금리만큼 깎아주고, 신한은행은 이례적으로 고정금리 조건부(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 전세대출 상품까지 내놓고 지난 9월 일괄적으로 고정금리를 0.3%포인트씩 낮췄다.
이처럼 최근 대출자들의 금리 선택 행태가 뚜렷하게 바뀐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기존 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변동금리 조건 대출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다.
5대 시중은행의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판매액(작년 7월 출시 이후)은 모두 2598억원(1202건) 정도다. 최근 늘고 있다고 해도, 5대 은행 전체 변동금리 가계대출 규모인 520조2356억원(10월말 기준 잔액 693조6475억원×변동금리 비중 약 75%)의 약 0.05%에 불과하다.
서민·실소유자가 보유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역시 최근 문턱을 다소 낮췄지만 여전히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누적 신청액은 5조50119억원(4만867건)으로 집계됐다. 누적 대출 신청액은 전체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25조원)의 약 2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