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다 쌌으면 여기로 떠나요

  • 등록 2006-09-21 오후 12:25:01

    수정 2006-09-21 오후 1:42:58

[조선일보 제공] 떠나지 않고는 못 견딜 날씨다. 어디가 좋을까. 싸가지고 간 도시락 맛있게 먹고 와야 하니 ?서울서 너무 멀지 않은 곳 ?도시락 먹을 만한 공간을 갖춘 곳 ?이것저것 구경거리나 산책 코스가 있는 곳으로 골랐다.

경기도 포천 서운동산

서울에서 약 40㎞ 거리. 넉넉잡고 1시간 반을 가면 한나절 오붓하게 소풍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 있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에 있는 서운동산이다. 국내 관광농원 1호로 1986년에 만들어졌다. 무등산 자락에 약 5만평 크기로 조성되어 있다.

수채화 같은 풍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잔디밭이 드넓고, 은행나무·단풍나무·벚나무·소나무 등 30년 이상 된 아름드리 나무가 무성하다. 아이들은 부모 손을 놓아버리고는 잔디밭으로 뛰어가기 바쁘다. 말리지 말 것. 잔디밭에 ‘출입 금지’ 팻말은 찾아볼 수 없다. 마음껏 뛰어놀아도 된다. 나무 아래에는 벤치와 탁자가 놓여 있어 도시락을 먹기에 좋다. 돌탑과 아기자기한 조각도 서 있다.

잔디밭 왼쪽에는 인공호수가 있고 호수를 따라 은행나무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은행잎이 조금씩 노란색으로 물들고 있다. 추석 지나 10월 10일쯤이면 완연한 가을색을 느낄 수 있겠다. 풍경 때문인지 CF 촬영장소로도 사용됐다. 사진 찍으러도 많이들 온다.

서운동산 박정현 실장은 “사진을 대충 찍어도 달력 작품처럼 나온다”고 했다. 촬영 포인트는 첫 번째 정자 앞. 호수 수면에 비치는 풍경이 예술이다.

호수를 한 바퀴 다 돌아보는 데는 천천히 걸어도 15분이면 충분하다. 짧은 산책길에 아쉬운 마음이 들 때쯤 무등산 자락을 따라가는 산책길이 나온다. 길은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가 서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푹신한 흙길이다. 30~40분 정도 걸린다. 가슴 속으로 스미는 숲 향기가 신선하다. 좀 더 근사한 소풍을 즐기고 싶다면 바비큐 준비를 해가자. 밤나무숲 속에 바비큐장이 마련되어 있다. 장소 이용료(3만원)를 내면 숯과 바비큐 그릴을 빌려준다. 밤나무 숲길이 시작되는 곳에는 ‘운 카페’(일요일만 영업)라는 근사한 찻집도 있다.



▶서운동산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학생(고등학생까지) 2000원. 일년에 딱 이틀, 추석 당일과 설 당일에만 쉰다. (031)533-9000, www.seowoon.co.kr

▶서울에서 47번 국도를 타고 구리~퇴계원을 지나 부평교에서 좌회전, 98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수도권 동북부는 의정부에서 43번 국도를 따라가다 축석검문소에서 우회전해 314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국립수목원 숲길을 지나는 이 길은 근사한 드라이브 코스.

▶도시락 열기 좋은 곳: 아치형 돌문을 지나면 피크닉 광장이 있다. 정자가 6개, 벤치가 6개, 통나무 테이블이 7개. 잔디밭 아무데나 자리를 펴도 된다.

▶서운동산은 A·B·C, 이렇게 3구역으로 나뉜다. A지역에는 호수와 산책로, 카페·물놀이장·체험승마장 등이 있다. B지역은 커다란 잔디마당. 회사나 단체의 야외행사를 열기에 적합하다. 축구장·잔디 족구장도 갖췄다. 셀프 바비큐장, 노래방 등의 부대시설은 C지역에 있다. 숙박시설도 있다. 4인실 6만원, 8인실 8만원, 20인실 15만원선. 매점에서 간단한 음료수를 살 수 있다.

춘천 고슴도치섬

이름만큼 예쁜 이 섬은 춘천 의암호를 끼고 춘천댐 방향으로 가다 만날 수 있다. 약 14만평 크기의 아담한 섬이다. 둘레가 약 3㎞다. 소나무와 자작나무·은사시나무·단풍나무가 어우러진 울창한 숲이 있고 숲 속으로 그림 같은 산책길이 나 있다. 숲 속 곳곳에 나무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어 도시락을 먹기에 좋다. 섬을 둘러싼 호숫가에는 벤치가 놓여 있다. 벌써 낙엽이 지기 시작했다. 10월이 되면 완연한 가을색으로 물들 듯. 북카페 ‘예부룩’에도 들러보자. 이상문 시인이 맛있는 커피(4000원~5000원)를 내준다. 하루 소풍으로 아쉽다면 방갈로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방 크기에 따라 5만7000원~30만원 선. 고슴도치섬 관리사무소 (033)254-7650 어른 1800원, 중고생 1200원, 어린이 600원. 연중 무휴.



▶춘천역에서 5번 국도로 화천 방면으로 가다 제2 소양교를 건너 좌회전해 춘천댐 방면으로 달린다. 육림 공원을 지나 800m 지점에서 좌회전해서 신매대교를 건너다 보면 입구가 보인다.

▶도시락 먹기 좋은 곳: 매표소를 지나면 넓은 잔디밭이 나오는데 이곳에 통나무 의자가 있다. 호숫가 벤치도 도시락 열기에 좋은 곳. 방갈로 지역 자작나무숲도 가을이면 운치 있다.

여기는 어때요?

경기도 가평 꽃무지풀무지

식물원토종 야생화를 볼 수 있다. 현재 벌개미취, 용담, 쑥부쟁이 등 가을꽃이 40~50종 피었다. 숲 속에 테이블이 여러 개 있다.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은 닫는다. (031)585-4875, 홈페이지 http://mujimuji.co.kr

서울 몽촌토성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백제 초기 토성. 아이 손 잡고 천천히 걷기 좋다. 도시락은 몽촌토성을 내려와 북2문 쪽에 있는 피크닉광장에서 먹으면 된다. 연중 무휴. (02)410-1114

서울숲

생태숲 등 5개의 테마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숲 속 빈터나 숲 속 놀이터 등 잔디밭에 자리를 펼 수 있다. 연중 무휴. (02)460-2905,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seoulforest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