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류현진의 공백을 절감하게 되는 2가지 현상

  • 등록 2014-08-21 오후 5:30:23

    수정 2014-08-22 오후 1:56:36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의 소속팀인 LA 다저스가 21일(한국시간)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1-4로 덜미를 잡혔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카고 컵스를 8-3으로 누르고 승차를 3게임으로 좁혔다.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를 뒤집을 마지막 히든카드로 ‘제2의 야시엘 푸이그(23·다저스)’라 불리는 쿠바 출신 자유계약선수(FA) 루스니 카스티요(27) 영입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커진다.

류현진 빠지자 생긴 ‘마의 5회’ 고비

반면 다저스는 지난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류현진이 엉덩이 쪽 근육통증으로 강판된 뒤 15일자 부상자명단(DL)에 올랐고 잭 그레인키(30·다저스) 또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예정된 22일 샌디에고전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에게 넘기고 일단 24일로 한 차례 등판이 미뤄졌다.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게 (마이너리그) 재활등판까지는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그레인키에 대해서는 “DL에 올라갈 정도는 아니다”며 일단 팬들을 안심시켰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무언가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그러나 속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과 그레인키를 대체해야 할 폴 마홀름(32·다저스)이나 스티븐 파이프(28·다저스)까지 나가떨어진 상황이고 한때 긍정론이 일었던 조시 베켓(34·다저스)의 컴백은 물 건너가는 모양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대니 해런(33·다저스) 역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승4패 평균자책점(ERA) 5.93’ 등으로 들쑥날쑥하다.

사실상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커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초 5선발 혹은 불펜의 롱릴리프 요원으로 보고 8월 이후 수혈된 두 우완 베테랑 로베르토 에르난데스(33·다저스)와 케빈 코레아(34·다저스)의 어깨에 너무 많은 부담이 안겨지게 됐다.

실제 에르난데스와 코레아는 임시방편용이라는 게 반짝하는 가 싶더니 지난 선발등판에서 각각 5회를 겨우 던지는 데 그쳤다.

류현진의 공백을 절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다저스는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부상으로 강판된 15일 이후 5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회 이상을 던진 경우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커쇼가 나서 생애 첫 완투패를 당했던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2-3 패) 뿐이다.

이겨야 될 때 이기지 못하는 다저스

‘마의 5회 공포’가 다저스 선발진에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간지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21일 “류현진이 빠진 뒤 지난 5경기 동안 다저스 선발진은 5이닝을 채우기에 급급해졌다”고 꼬집었다.

또 하나는 스케줄상 8월 죽음의 20연전 고비를 넘기고 찾아온 승수 쌓기의 호기를 자칫 최악으로 망쳐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다저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36경기(현재 34경기 남음)에서 상대하게 될 5할 승률 이상의 강팀은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두 구단밖에 없다.

지금이 승수를 쌓고 포스트시즌(PS)을 굳힐 절호의 찬스인데 때마침 류현진에 그레인키까지 믿었던 최강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오히려 이겨야 할 경기를 걱정했다”며 “예를 들어 스케줄상 샌디에고를 연이어 상대(9경기)하게 되는데 따지고 보면 샌디에고는 후반기 내셔널리그(NL) 최고 승률(워싱턴과 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은 3위)을 다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까지 나는 결코 우리가 쉬운 스케줄에 들어섰다고 여기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유야 어떻든 류현진의 공백은 다저스에 생각보다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는 흐름이 전개된다.

류현진이 빠지고 불안해진 선발진은 곧 다저스 성적으로 직결돼 1승4패라는 처참한 결과를 손에 쥐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류현진이 잘해줬고 존재감이 컸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의 건강한 복귀를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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