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ING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약 5만원으로 총 인수가는 2조4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가(4만1500원)와 견줘 약 2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다. 현재 양측이 세부 조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인수를 마무리하면 KB금융을 누르고 금융업계 1위를 되찾을 전망이다. KB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앞서면서 ‘리딩 금융그룹’ 싸움에서 KB금융의 우위가 지속됐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7956억원으로 KB금융의 올 상반기 실적(1조9150억원)보다 1200억원가량 적다. 작년 3000억원 정도의 순익을 올린 ING를 품으면 순위 역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아시아 리딩금융으로의 도약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모색했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로는 ING그룹 본사와 브랜드 계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만 ING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각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2013년 네덜란드 ING그룹으로부터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사들인 뒤 5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