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허정무 "졌지만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 등록 2010-06-17 오후 11:57:13

    수정 2010-06-17 오후 11:57:13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비록 많은 골을 허용하며 패했지만, 경기 내용까지도 나쁘지는 않았다. 실점으로 경기의 내용을 따질 순 없다."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허 감독은 17일 오후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겼고 예상보다 점수차가 많이 났다"면서도 "스코어에 비해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16강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마지막 나이지리아전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이 한 골을 터뜨렸지만, 상대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4골을 실점해 1-4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서 1승1패를 기록했으며,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허정무 감독은 '메시를 봉쇄하는데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전반에 허용한 두 차례의 실점 모두 메시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의 실수였다"고 설명한 뒤 "후반 들어 메시를 철저히 막으려 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선수로 참가한 1986멕시코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1-3으로 패한 바 있는 허정무 감독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1-3이냐 1-4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서 "스코어로 실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비해 지금은 경기 내용 면에서 훨씬 향상됐다"고 언급한 뒤 "경기를 하다보면 실점을 많이 할 수도 있지만, 실점으로 경기 내용을 평가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대신해 오범석(울산 현대)을 오른쪽 측면수비수로 기용한 것에 대해 "오범석과 차두리는 장단점이 서로 확연히 구별되는 선수"라면서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선보인 차두리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오범석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지긴 했지만, 오범석이 나름대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는 부연 설명을 추가했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패배의 아픔을 잊고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주력할 뜻도 밝혔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가 16강 진출의 열쇠가 될 것"이라 설명한 그는 "철저히 준비해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허 감독은 경기 중 대기심과 대화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상대 감독(마라도나)이 우리 벤치에 대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 이를 제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이것은 매너와 관련한 문제라고 본다"고 말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상대 감독이) 몸싸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항의하면서 우리 벤치를 향해 격앙된 몸짓을 하기에 대기심에게 적당히 제어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그는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인지는 알아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모델처럼' 기념사진 촬영
  • 3억짜리 SUV
  • 치명적 매력
  • 안유진, 청바지 뒤태 완벽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