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2000명이상 대학 8곳 모두 상주 의사 한 명도 없어"

한교협, 中유학생 1000명 이상 17개大 실태조사
"17개 대학 중 3곳만 보건센터 상주 의사 있어"
"간호사도 평균 1~2명 불과…코로나 대응 우려"
  • 등록 2020-02-23 오후 1:56:39

    수정 2020-02-23 오후 2:06:46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중국 유학생이 1000명 이상인 17개 대학의 전문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국 유학생이 2000명 이상인 8개 대학의 교내 건강센터·보건센터에는 상주 의사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호사도 캠퍼스당 1~3명에 불과했다.

교수단체인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는 23일 이러한 내용의 `중국 유학생 1000명 이상 17개 주요대학 의료전담 인력 및 기숙사 외국유학생 수용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최근 1주일간 진행했다.

18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기숙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대책반 관계자가 소독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유학생 입국과 개강을 앞두고 조선대, 조선이공대 기숙사에서 방역작업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건국대, 국민대 등 중국 유학생 2000명 이상인 8개 대학의 건강센터 또는 보건센터에는 상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 이상인 17개 대학 중에서 상주 의사가 있는 곳은 연세대·이화여대·단국대 등 3곳에 불과했다. 건강센터·보건센터는 대학의 의료 및 보건업무를 담당하는 시설이다.

간호사의 경우 대부분 캠퍼스당 1~2명이었으며 가장 많은 곳도 3명에 불과했다. 한교협은 “각 대학의 간호사 1명당 최소 1000명 중국 유학생의 건강을 책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교협은 또 17개 대학 중 8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기숙사 수용률이 1인 1실 기준으로 50%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건국대, 한국외대, 연세대, 숭실대 ,우송대, 이화여대, 단국대 등 8개교를 제외한 학교들은 1인 1실 기준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을 자교 기숙사에 절반도 수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은 기숙사 생활 보다 원룸 등 거주 비율이 높아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더욱 높다고 지적했다. 한교협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외국인 유학생 중 기숙사 생활을 한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17개 대학 중 1개 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50%미만으로 나타났다. 한교협은 “대부분의 중국 유학생이 기숙보다는 일반 원룸이나 주택가에 거주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감염위험이 높다”며 “제2·3의 대구 감염사태가 서울 한복판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한교협은 교육당국이 발표하고 있는 개강연기 권고나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관리방안` 등의 대책이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한교협은 “대학은 국내입국 중국 유학생의 관리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전국적인 지역사회 감염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는 전문 의료인력이 전무하거나 부족한 대학을 중심으로 대구처럼 대량 집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교협은 “이제 지역사회 감염이 사실로 드러났고 향후 더욱 바이러스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전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 유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입국금지를 실시할 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 중국 유학생 1000명 이상 17개 주요대학 의료전담 인력 및 기숙사 외국유학생 수용현황 실태조사(사진=한교협)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