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아이가 품 안에서 죽었다는 가슴 아픈 사건이 전해졌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공항 내부에서 밖으로 연결되는 애비 게이트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로 한 아프간인에 안겨 병원으로 향하던 여자아이가 사망했다.
자신을 ‘칼’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이날 길에서 죽어가는 소녀를 발견했고, 병원에 데려갔다. 하지만 소녀는 의사의 손길이 닿기도 전에 칼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칼은 “군중 속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다쳤고, 내 팔에 안겨 있던 5살짜리 아이가 죽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몇몇 미국인들도 부상을 당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폭스뉴스는 ‘빌’이라는 카불의 제보자를 인용해 “이 폭발을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가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항 밖 혼잡한 상황은 “혼란을 초래하고 자살 테러를 하기에 완벽한 상황이었다”며 “수천명의 사람들이 짐을 들고 작은 공간에 밀집해 있었다”고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3명의 미군과 90여명의 아프간인 등 100명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