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이상화 "금벅지 별명 기분 안나빠...연아, 느낌좋다"

  • 등록 2014-02-14 오후 9:47:14

    수정 2014-02-14 오후 9:47:14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빙속여제 이상화가 14일 오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 위업을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의 기자회견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이미 목표를 이룬 상황에서 갖는 인터뷰였기에 어느때보다 분위기가 밝을 수밖에 없었다.

이상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상화는 모든 부담을 내려놓은 덕분인지 편안한 얼굴로 금메달을 이룬 소감과 과정,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금벅지’라는 별명에 대해 이상화는 “사실 아직도 콤플렉스가 허벅지다”며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밴쿠버 이후에도 허벅지가 따라붙으니 조금 그렇긴 하다”고 말한 뒤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의 별명이 ‘여왕’인 반면 이상화의 별명은 ‘여제’인 것과 관련해선 “나는 좋다. 기록으로 하는 경기이니까, 여왕보다는 여제라는 별명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뭐지?’란 생각이었는데, 자꾸 불러주시니 익숙해졌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경기를 앞두고 있는 김연아에 대해 “늘 하던대로 하면 연아도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 나는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까도 연아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경기 때까지 즐기라고 조언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은 이상화와의 일문일답.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하고 대회를 마친 소감은.

▲4년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 같아서 좋다. 일단 이 기쁨을 많이 누리고 싶다. 나도 기록이 그렇게 좋을지 몰랐다. 1차에 실수 있었는데 2차에 잘했다. 부담이 엄청났는데 그걸 이겨내서 굉장히 뿌듯하다.

-우승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때, 전광판의 기록을 봤을 때 굉장히 놀랐다. 다른 선수들이 잘 탔기 때문에 2차 레이스는 아무래도 긴장이 됐다. 그런데 전광판에 1위로 올라오고, 내 이름이 위에 오른 것을 보고 ‘다시 해냈구나’하는 감동이 밀려왔다.

-애국가를 들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애국가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더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애국가를 들으면 모두 눈물을 흘릴 것이다.

-가장 큰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다.

▲ 1차 월드컵부터 세계신기록 세웠는데, 그것을 토대로 생긴 자신감이 컸다. 세계기록도 세웠는데 다음에 못할 게 뭐냐는 마음으로 임했다. 체중 줄인 것에도 도움 많이 받았다. 세계기록을 세우고 좋은 느낌을 가지고 올림픽까지 온 것 같다.

-세계신기록 세우며 자신감이 생겼다지만, 부담감도 생겼을 텐데.

▲ 시즌 초반에 잘했는데 정작 올림픽 가서 못하면 어쩌나 하는 긴장이 겹쳤다. 그게 부담으로 작용해 힘들었다. 그래도 올림픽이 아닌 월드컵처럼 생각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미 밴쿠버 때 메달을 땄기 때문에 못 따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했다. 이미 금메달이 하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감기에 걸리는 등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 미국서 마지막 세계신기록 세우고 정말 심하게 감기 걸렸다.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약 먹고 쉬면 나으니, 회복하고 다시 운동하면 된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러시아 팬들의 응원이 방해되진 않았나.

▲ 앞 조가 러시아 선수였다. 함성이 너무 커서 내 소개가 안 들리더라.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4년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니, 그때 ‘본때’를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 스케이터로서 향후 계획은

▲ 아직 향후 계획을 생각해본 적 없다. 일단 올림픽에 집중했지,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경기가 엊그제 끝났다. 다음 계획을 생각하기보다는 2연패 성공의 기쁨을 누리고 싶다. 한국에 들어가면 일단 쉬고 싶다. 바빠질 것 같기도 하지만, 지금 몸 상태가 정말 안좋기 때문에 집에서 엄마, 아빠 얼굴 보고 TV 보면서 쉬고 싶다.

- 결혼설이 있다.

▲ 그건 아닌 것 같다. 1000m 타기 전에 기사를 접했다. 1000m도 중요한 경기이고, 집중해야 하는데 추측성 기사가 나와서 나도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 모태범과는 이야기를 했나.

▲ 밴쿠버에서는 기자회견장에 친구들과 함께였는데 이번엔 혼자라 속상하다. 모태범의 경기를 선수단이 함께 관람했다. 너무 아쉽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내 친구들은 이미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4년 뒤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있으니, 거기서 메달 획득한다면 더 큰 환영을 받지 않을까.

- 무릎 부상 등 몸 상태도 관심사다.

▲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이런 고통을 가지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아팠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무릎이 아파서 걱정되긴 했다. 무리하면 많이 아프고,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았다. 올해는 올림픽 시즌이라 할 운동만 하되 무리하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고 필요한 운동만 했기 때문에 제 무릎이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 외국인 코치진의 도움은 어땠나.

▲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 컸다. 나는 그냥 시키는대로 하면 하니까, 그냥 열심히 한 것밖에 없다.

- 모태범이 “네덜란드 선수들이 부럽다”고 했다.

▲ 나는 부럽지 않다. 만약 내가 500m에서 금메달 못땄다면 나도 부러웠을 것 같다. 그래도 내가 태범이를 대신해서 금메달을 땄다. 우리나라에도 금메달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부럽지 않다. 우리 시스템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링크장 환경도 그렇고…그러나 어쩌겠나. 그에 맞게 해야지. 너무 시스템이 잘 구성돼 있는 것은 나도 부러운 부분이긴 하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 밴쿠버올림픽 이후인 2010-2011시즌이다. 정상에 오르니 2등이나 3등도 스스로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고치려 노력했다. 동계아시안게임 때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 또 힘든 시간이 오지 않을까.

▲ 이제는 힘들지 않을 것 같다. 경험이 있고, 그것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2연패도 성공했는데 뭔들 못하랴’하는 마음이다. 이제는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 네덜란드에서 사이클 훈련 많이 했다는데 본인은 어떤 훈련이 가장 도움됐나.

▲ 나는 해 왔던 모든 운동이 도움이 됐다. 모든 운동을 내게 플러스가 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 본인의 재능과 노력이 어느 정도 라고 생각하나.

▲ 50대50이다. 타고난 건 50%다. 거기에 다른 것을 더해 이 자리까지 왔다. 예를 들면 순발력이다. 나는 순발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기술까지 겸비해서 이렇게 좋아졌다. 정말 컸던 것은 체중 감량이다.

- 감량의 이유는.

▲ 예전에는 몸집 크고 다리는 더 두꺼워야 유리하다고들 했다.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슬림해지는 추세다. 나도 그것을 느꼈기 때문에 체중을 조절했다. 감량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스케이팅이 수월해진다.

- 감량의 비결이 있나.

▲ 없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다. 꾸준히 원하는 체중이 나올 때까지 해야 한다. 먹으면서 뺀다. 예전에는 안 먹으면서 뺐는데 요요가 오더라.

- 실제 체중은 얼마인가.

▲ 경기 전에 공개된 체중은 4년 전 써놓은 기록이다. 사실이 아니다. 그것보다 더 감량했다. 체중은 비밀이다.

- 늘 허벅지가 화제가 된다.

▲ 사실 아직도 콤플렉스가 허벅지다. 밴쿠버 때는 꿀벅지, 금벅지에 철벅지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밴쿠버 이후에도 허벅지가 따라붙으니 조금 그렇긴 하다.

- 김연아의 별명은 ‘여왕’이고 이상화의 별명은 ‘여제’다.

▲ 나는 좋다. 기록으로 하는 경기이니까, 여왕보다는 여제라는 별명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뭐지?’란 생각이었는데, 자꾸 불러주시니 익숙해졌다.

- 김연아가 경기를 앞두고 있다.

▲ 늘 하던대로 하면 연아도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 나는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까도 연아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경기 때까지 즐기라고 조언했다. 연아도 걱정하고 긴장하는 기색이 없다. 나보다 나은 것 같다. 느낌이 좋다.

- 선수 생활을 하는 데 가족은 어떤 의미였나.

▲ 오빠와 어렸을 때 스케이트를 같이 시작했는데, 오빠보다는 내가 스케이트를 더 잘 타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미안하다. 오빠도 계속 하고 싶어했는데, 당시에는 몰랐다. 그래도 이렇게 올림픽 메달도 획득한 만큼 이 기쁨을 가족과 누리면 오빠도 행복해하지 않을까. 부모님이 뒷바라지를 열심히 해 주셨다.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죄송스러워서 그런 마음이 사라졌다.

-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은 뭔가.

▲ 나도 쇼트트랙으로 시작했다. 어릴 때 타다가 얼굴을 다쳤다. 너무 무서워서 못 타겠더라. 앞 선수와 부딪힐 일도 없고, 내 갈 길만 간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그냥 혼자 하는 레이스가 좋았다. 내 운동량과 노력에 따라 기록이 나온다. 기록을 단축하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서 지금껏 달려온 것 같다.

- 한국 빙상의 실력이 뛰어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 어려운 질문이다. 일단 우리나라 쇼트트랙은 세계 강국이다. 그것을 토대로 전통이 생겨 지금까지 한 것 같다. 같은 빙상에서 어느 한 종목이 잘해주면 거기에서 자신감을 얻어서 그런 것 같은데…어렵다.

- 밸런타인데이인데 남자친구와 만날 계획은.

▲ 그런 계획 전혀 없다. 초콜릿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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