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ESG 전문가 모셔라"…금융권 사외이사 후보, 보니

디지털·법률·ESG 등 전문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맞춰 여성 사외이사 선임
교수 가장 많아…전 검찰총장·부총리도 이름 올려
  • 등록 2022-03-06 오후 2:15:47

    수정 2022-03-06 오후 8:55:5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권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추천된 사외이사들을 보면 디지털, ESG, 소비자보호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각 금융사들이 강조하는 부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일부 금융사들은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디지털·ESG·소비자보호 강화…금융사 경영목표와 연계

KB금융지주(105560)는 올해 주총에서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사측)로 추천했다. 최 교수는 대한민국 모바일 앱 어워드 심사위원장, NHN재팬, e-삼성 재팬의 사업고문 등을 역임한 국내 대표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다.

KB금융 관계자는 “최 후보가 가진 디지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들은 KB금융이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앞장서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노동조합이 추천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도 사외이사 후보에 포함돼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선임될 지도 관심사다.

우리금융지주(316140)도 ESG 전문가인 송수영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분야를 담당하는 전문가”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사회의 성 다양성 제고뿐만 아니라 법률 및 ESG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해상(001450)화재는 장봉규 포항공과대학 산업경영공학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 교수는 IT(정보기술) 및 디지털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전문가”라며 “향후 IFRS17 도입과 헬스케어 및 핀테크 등 디지털 사업 등을 고려해볼 때 당사의 사외이사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자본시장법 대비 여성 사외이사 선임 활발

오는 8월부터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들은 이사회에 1명 이상의 여성을 포함토록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BNK금융지주(138930) JB금융지주(175330) DGB금융지주(139130) 등은 올해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박성연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회사 관계자는 “박 교수는 소비자행동, 브랜드 관리 등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라며 “과거 현대해상화재에서도 사외이사 경력이 있어 보험업과 기업의 경영활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향후 삼성화재의 소비자정책, 마케팅전략 수립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조배숙 사외이사가 중도사퇴한 삼성생명도 올해 주총에서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허 교수는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고객중심 경영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고객과 소비자 관점의 건설적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사회 내의 다양성(직무, 성별 등)이 중요해지면서 전문성과 여성리더로서 상징성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여성 사외이사가 없었던 BNK·DGB·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회사들도 각각 김수희 변호사, 김효신 경북대 로스쿨 교수, 이성엽 회계사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금융권이 추천한 사외이사들 가운데는 교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면면을 보면 교수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소비자보호 등 각 사별로 중점을 두는 사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직군이 교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 경제부총리나 검찰총장 등 무게감이 있는 인사들도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앞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허 교수와 함께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며 삼성카드(029780)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과 최재천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과거에 금융지주 사외이사 등을 역임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을 두루 보유했다”며 “최 후보자 역시 다양한 분야의 법률심의 경험을 보유한 점을 고려해 감사위원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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