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CJ엔터, 신주인수권 소각.."앓던 이 뺐다"

  • 등록 2002-04-26 오전 11:58:32

    수정 2002-04-26 오전 11:58:32

[edaily 권소현기자] CJ엔터테인(49370)먼트가 앓던 이를 뺐다. 등록때부터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던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 소유의 신주인수권 물량 600만2000주를 소각키로 한 것. 이번 소각으로 CJ엔터테인먼트의 전환가능한 신주인수권 물량은 102만8000주로 감소해 보호예수가 풀리는 내년 2월까지는 주가희석 요인을 확실히 없앴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CJ엔터테인먼트가 얻은 결실은 무엇보다도 경영진의 주주중심 원칙을 증명, 전체적인 "브랜드 업"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 신주인수권 소각으로 1000억원 포기.."큰 결심" 26일 CJ엔터테인먼트는 대주주인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 600만2000주를 전량 소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보호예수돼 있는 신주인수권을 증권예탁원으로부터 인출하는 즉시 소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주주인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은 2000년 3월에 CJ엔터테인먼트가 발행한 900만주의 신주인수권중 760만주를 인수했다. 이후 보유물량 중 160만주를 등록 전에 매도해 600만2000주의 인수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만약 이 부회장이 신주인수권을 포기하지 않고 보호예수가 끝나는 내년 2월 전량 행사했다면 보유지분은 기존 229만주를 포함해 829만주로 늘어나 현재 최대주주인 제일제당(529만주)의 지분보다 높아지는 수준. 또 당시 신주인수권 인수가는 액면가인 1000원으로 평가차익도 상당했다. 등록후 최근을 제외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줄곧 2만원대 이상의 가격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재현 회장의 평가차익은 무려 1200억원 이상에 달했다. 전일(25일) 종가인 1만67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주당 평가차익은 총 942억원이다. 따라서 신주인수권을 대주주 차익을 위해 저가발행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대부분이었고 보호예수에 묶여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부담감이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결국 이같은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이 회장은 1200억원이라는 큰 돈을 포기하는 용단을 내린 것.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액주주 권익보호를 위해 대주주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매우 용기있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CJ엔터, "신주인수권 물량부담 해소+알파"..투명성 확보 등록때부터 CJ엔터테인먼트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것이 바로 신주인수권 물량부담이었다. 지난 2월 등록직후 행사 가능한 신주인수권 물량 179만주 중 장석원, 호서벤처투자, 이환석씨 등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서 177만주가 등록됐다. 이어 다음달인 3월에는 나머지 20만주가 등록됐다. 이에 따라 이 회장 보유물량을 소각하고 나면 CJ엔터테인먼트의 남은 신주인수권은 102만8000주에 불과하다. 이 역시 2년간 보호예수로 묶여 내년 2월 이후에나 행사가 가능하다. 증권 관계자들은 눈 앞에 보였던 CJ엔터테인먼트의 악재가 말끔히 해소됐다는 점에서 이번 이 회장의 결정을 대형 호재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영진의 주가 마인드와 경영투명성 측면에서 신주인수권 물량부담 감소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비리 및 주가조작설이 돌고 있는 와중에 결정된 것이라 `투명한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제일제당 그룹 및 관계사들중에서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사례가 없었다"며 "그동안 저가발행 의혹을 일시에 해소함에 따라 경영진의 투명한 경영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참여연대도 이와 관련, "이 회장이 문제가 된 CJ엔터테인먼트 신주인수권중 처분이 가능한 물량 전체를 포기함으로써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장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사안은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차원의 감시가 대주주의 전향적인 자세와 조화를 이뤄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사례로 기업지배구조개선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가 날개짓하나..증권사, 투자의견 상향검토 이번 소각 결정이 알려지자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곧바로 상한가까지 치솟아 1만8700원을 기록했다. 최근 5일간 약세를 이어오며 2만원대였던 주가는 1만6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같은 호재로 반등에 성공했다. 각 증권사는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상향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소각결정 뿐만 아니라 최근 CJ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2만원선 밑으로 내려가 가격메리트도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기존 투자의견은 `보유`였으나 `매수`로 상향조정할 계획"이라며 "2만1000원까지는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양증권 김태형 애널리스트는 "신주인수권 물량을 반영했을때 2만2000원 정도가 적정주가라고 생각했으나 소각으로 EPS 희석화 요인이 사라짐에 따라 상향조정할 것"이라며 "2만5000원~3만원 정도가 적정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노미원 연구원 역시 기존 투자의견 `중립`을 한단계 정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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