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부패없지만 책임느껴"(상보)

포천지 인터뷰, "DJ가 외유 및 경영권 복귀 약속"주장
"한국여권 소지..귀국후 명예회복 희망"
  • 등록 2003-01-23 오전 11:16:26

    수정 2003-01-23 오전 11:16:26

[edaily 김윤경기자]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외국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부정 혐의를 부인하고 실추된 명예회복에 구체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포천지가 보도했다.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네 차례 김 전 회장과 만나 진행, 22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전한 단독 인터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99년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분간 나가 있으라고 말했으며 대우 사태와 관련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고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포천은 그러나 김 대통령 및 정부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을 엔론이나 월드컴 등과 같은 회계부정과 관련된 사기꾼으로 몰고 있다면서 자신은 부패를 꿈꾼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대우 계열사간의 윈도 드레싱을 인정하면서 그것은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관련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포천은 김 전회장의 몰락은 개인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정-경이 유착돼 있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관련된 이야기라면서 한 때 그가 주창했던 세계경영을 보증해 줬던 한국 정부의 입장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파이낸싱이 불가능해진 김 전회장은 "정부는 모든 법규를 바꿔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경영은 10~15년을 예상했던 계획이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현지 시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던 것은 잘못"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자신의 잘못은 "꿈이 너무 컸다는 것"이며 "모든 것을 너무 빠르게 많이 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한 때 자동차 지분의 절반 이상을 제너럴모터스(GM)에 약 70억~100억달러에 매각하는 것이 대우를 구할 수 있는 "비밀무기"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부채를 모두 탕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사는 그러나 재무제표상 감추어진 부채에 대해 이견을 갖고 있었고 이에 따라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그는 전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정부가 대우를 구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30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지지했으며 한 때 김대통령과 김 전 회장의 관계는 돈독했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나라경제의 회생을 위해 정부의 도움을 구했으며 그것은 위기 상황에서의 단기적인 도움을 원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조조정 노력과 관련, 김 전 회장은 당시 자산은 해외에 대부분 있었기 때문에 팔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형 자산은 외국 정부와의 합작법인이었고 프로젝트들이 상당히 진척돼 있어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만 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우의 부채는 "자동적으로(automatically)"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98년말 뇌동맥류 수술을 받으면서도 그룹의 회생을 위해 노력했으나 정부 관계자들은 계속해서 그를 압박했고 10억달러에 달하는 자신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재산을 채권단에 넘기기로 했으며 이 당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그를 본격적으로 몰아낼 준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 말 부인과 함께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여행했으며 2001년 상반기에는 수단에서 오마르 핫산 아흐메드 알 바시르의 영접을 받으며 지냈다고 밝혔다. 최근 수 개월 동안에는 아시아와 유럽 등지를 떠돌았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움직였으며 방콕을 방문했을 때 여전히 "김회장"으로 불렸으며 중국과 베트남은 그를 정부 고위층을 방문한 인사로 영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매우 힘들었지만 또한 매우 바빴으며 프랑스의 엔지니어링업체에서 고문으로 일하며 돈을 벌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가장 큰 소망은 고국으로 돌아가 정부의 사과를 받음으로써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재벌개혁에 더욱 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사법처리 또한 불가피하지만 일부에서는 그가 한국의 산업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그를 관대히 봐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임즈 칼럼니스트이자 이코노미스트인 김병국은 "대우 몰락을 실제로 가져온 범죄자는 한국 경제를 파멸의 가장자리까지 가져갔던 정부 관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회장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럴 때면 소니 노트북을 통해 전략게임을 즐기고 있다면서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은 그러나 시간이 흐르는 것이 그의 바람에 역행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근면함과 큰 야심으로 한국 경제를 일으켰으나 그가 몸바쳤던 "정부 주도의 자본주의(state-guided capitalism)"은 사라졌고 옛 시스템이 사라진 것을 잊지 못하는 김 전회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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